매일신문

포항 찾은 한동훈 "박정희 때처럼 과학개발 100개년 계획 세울 것"

포스텍 등 이과대학 학생들과 과학 및 청년 정책 관련 간담회 가져
한 후보 '지금은 변화의 시대…확고한 정책 방향 필요해'

21일 포항에서 열린
21일 포항에서 열린 '대학생 과학기술 정책 포럼'에 참석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신동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포항을 찾았다.

한 후보는 이날 포스텍 등 5개 이과대학 총학생회가 공동 마련한 '2025 대학생 과학기술 정책 포럼'에 참석해 약 80명의 학생들과 환담을 나눴다.

한 후보는 과학의날을 맞아 마련된 이날 자리에서 학생들의 추천을 통해 연사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변재섭(22·포스텍 신소재공학과 3년) 씨는 "평소 R&D 예산 문제와 청년들에 대한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장관까지 지내셨던 한 후보에게 직접 묻고 싶은 마음에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했다.

이날 한 후보는 제일 먼저 정부의 R&D 예산 삭감을 학생들에게 사과하며 말문을 열었다.

한 후보는 기조연설을 통해 "R&D 삭감에 여기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하다. 저는 막으려 했는데 제가 나서서 막을 수 있었던 것이 없었다"면서 "R&D 예산 삭감은 잘못된 것이었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R&D는 실패를 기다려 줘야 한다. 연구개발이 실패하더라도 그것이 예산 집행의 실패는 아니다. 연구가 중단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오히려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AI와 AX 등 우리는 산업혁명과 같은 변화의 시대를 목도하고 있다. 거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조선 말기 때처럼 정말 큰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며 "혁신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정치의 몫이다. 큰 책임을 느끼고 집중적인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포항을 찾아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포항을 찾아 '대학생 과학기술 정책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신동우 기자

특히, 한 후보는 AI 시대 집중 투자를 위해 제2의 박정희 정책 기조를 예시로 들며 관심을 끌었다.

한 후보는 "극단적인 변화에 대처하고 투자를 집중하기 위해서는 박정희 시대의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AI 등 과학기술 개발을 위한 100개년 계획을 세우고 싶다"면서 "철권통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확고하고 일관적인 정책 기조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후 한 후보는 한 1시간 정도 학생들과 AI 개발을 위한 전력 수급 문제, 과학기술 예산 정책 방향, 인재 개발, 청년 인구 감소, 국민연금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질의응답을 나눴다.

끝으로 한 후보는 "저는 과학에 대해서는 여기 학생분들 보다 당연히 모른다. 머리는 빌리는 것"이라며 "제가 할 수 있는 공부와 지식을 쌓고 전문적인 정책을 세우기 위해 여러분들의 머리를 빌리고 싶다. 이후 확고한 방향성을 가지고 정책의 일관성을 끌어가겠다"고 말했다.

21일 포항 죽도시장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대게를 높이 들어올리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신동우 기자
21일 포항 죽도시장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대게를 높이 들어올리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신동우 기자

한편, 한 후보는 이날 포항 죽도시장과 효자시장을 잇달아 찾으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경제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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