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초반부터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득표로 '구대명'(90%대 득표율의 이재명)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앞서나가자 이에 뒤처진 김동연·김경수 후보는 반전 기회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총 네 차례의 지역 순회경선 레이스의 반환점을 돈 결과 누적 득표율에서 이재명 후보는 89.56%로 사실상 승기에 쐐기를 박은 상태다. 반면 김동연 후보는 5.27%, 김경수 후보는 5.17%에 그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압도적 기세와 정책 경쟁 기조가 맞물려 차별화도 어려워지면서 김동연·김경수 후보와의 격차가 초반부터 벌어졌고, 남은 기간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구도에 어떻게든 균열을 내야 하지만, 마땅한 반전 카드가 없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가 대표직을 연임하며 당 장악력을 더 키웠고, 최근 공직선거법 2심 무죄로 '사법리스크'에서도 일단 자유로워지면서 비이재명(비명)계가 짧은 경선 기간 반전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비명계 주자들이 이 후보가 당 대표직 연임에 도전했던 지난해 전당대회 때보다 더 약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8월 전대에서 이 후보는 85.40%를 얻었고 이에 도전한 비명계 김두관 후보는 12.12%, 김지수 후보는 2.48%로 경선을 마쳤다.
경선 초반이지만 김경수·김동연 후보의 현재 누적 득표의 합(10.44%)은 김두관 후보 한 사람의 득표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대선 경선과 비교할 경우 비명계 주자들의 약세는 더 확연하게 나타난다.
물론 당시 경선에서도 이낙연 후보가 광주·전남 경선에서 0.17%포인트 차로 신승한 것을 제외하면 이재명 후보가 50%대로 1위를 내내 유지했지만 이번 경선과 대비해선 격차가 크지 않다.
경선 마지막 날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62.37% 득표로 이재명 후보(28.30%)를 누르기도 하는 등 막판까지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세를 이겨낸 이재명 후보는 종합 득표율 50.29%를 기록하며 과반 득표에 성공해 결선투표 없이 경선을 끝냈다. 이낙연 후보 39.14%, 추미애 후보 9.01%, 박용진 후보 1.55% 득표를 기록했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경선에 도전하기 전부터 이미 결과가 뻔히 예상됐다. 후보들도 알고 있지만 출마를 감행한 것"이라며 "여론조사에서는 조금 더 득표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겠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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