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시민 누구나 감독이 되는 곳…영상 창작의 꿈 이룬다

구미시 영상미디어센터
구미시 영상미디어센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디지털 시대, 경북 구미시가 시민들의 손에 카메라를 쥐여주고 있다. 직접 찍고, 편집하고, 상영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이 구미 한복판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이제 누구나 '감독'이 된다.

구미영상미디어센터가 지난해 2만2천851명의 발길을 이끌며 지역 미디어 창작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0∼10대 방문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49%에 달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세상을 기록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센터 방문객 분석에 따르면 드림큐브를 제외하고 0∼10대가 8,344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40대 3,755명(22%), 30대 3,401명(20%), 50대 이상 990명(6%) 순으로 나타나 전 세대가 함께 미디어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이용 형태를 살펴보면, 시설 대관이 전체 이용객의 69%를 차지했다. 특히 상영관 이용이 전체 대관 중 75%를 기록하며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시민들이 직접 만든 영상 작품을 선보이는 무대로도 활약하고 있다. 미디어 라운지는 1,948명이 찾으며 체험과 창작이 함께 이뤄지는 장으로 활용됐다.

구미영상미디어센터는 경북 최초의 영상미디어센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2021년 문을 열었다. 영상 제작에 필요한 장비부터 상영, 편집 시설까지 모두 한곳에 모아 시민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삼각대 등 39종 212대의 기자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민 누구나 쉽게 장비를 대여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보이는 라디오 스토디오
사진=보이는 라디오 스토디오

센터 1층에는 3D 상영이 가능한 상영관과 미디어 라운지, 기자재실이 자리하고 있다. 2층에는 라디오 스튜디오, 1인용 스튜디오, 편집실 등 영상 제작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외부에는 전시 전용 컨테이너로 구성된 드림큐브가 설치돼 문화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전시 콘텐츠를 연중 제공하고 있다.

영상미디어센터는 교육 기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21개의 강좌가 개설돼 4,113명이 수강했다. 강의 내용은 영상 촬영, 편집은 물론 디지털 드로잉, 사진 촬영, 스피치, 스마트폰 활용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교육비는 무료 또는 최대 1만 원으로 책정돼 시민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었다.

사진=갤럭시 아카데미
사진=갤럭시 아카데미

특히 삼성전자와 협력한 '갤럭시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스마트폰 최신 기능을 익히고 앱을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해 수강생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문화 향유를 돕는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구미영상미디어센터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독립영화, 예술영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정기 상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3회, 총 119편의 영화를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이외에도 특별 상영회 11회(14편), 감독·배우와 함께하는 코멘터리 상영회 10회를 통해 관객과 창작자 간 소통의 장을 열었다.

코멘터리 상영회는 영화가 끝난 뒤 감독과 배우가 직접 무대에 올라 관객과 작품을 심층적으로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지역 영화 팬들에게 신선한 반응을 얻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시민들이 미디어 기술을 체득하고, 직접 창작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구미를 더욱 창의적이고 활력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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