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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KTX 이용률 전국 3위…경북 농촌은 "기차 타기도 힘들다"

국토연 "전국 읍면동 절반, KTX 접근조차 어려워"
신경주역은 도심서 16㎞ 떨어져…이동거리 전국 두 번째

지난해 4월 22일 첫 운행을 앞둔 신형 고속열차 KTX-청룡이 동대구역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모습. 매일신문 DB
지난해 4월 22일 첫 운행을 앞둔 신형 고속열차 KTX-청룡이 동대구역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의 KTX 이용자 비중이 서울과 부산에 이은 세 번째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북을 비롯한 비수도권 농촌 지역에서는 여전히 절반 가까운 읍면동이 KTX 정차역에 접근하기 어려운 교통 소외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국토정책 Brief 제1010호'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주간 SKT 통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KTX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전국 3천559개 읍면동 중 약 52%인 1천849곳에서 KTX 이용 실적이 전무했다. 이는 해당 지역 주민의 철도 접근성이 극도로 낮다는 뜻으로, 국가 고속철도망이 실질적으로는 절반의 국민에게 닿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경북의 신경주역은 도심에서 16.3㎞ 떨어진 외곽에 있어 KTX 정차역 중 울산(16.8㎞) 다음으로 이동거리가 긴 역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접근 거리(8.8㎞)와 소요 시간(30.1분)을 비교하면 접근성이 현저히 낮다.

반면 대구는 동대구역을 중심으로 KTX의 광역 접근성이 우수한 도시로 확인됐다. 대구는 서울, 부산 등 주요 도시를 오가는 고속철 수요가 집중되면서 시도별 KTX 사용자 중 서울(34%), 부산(14.4%)에 이은 3위(11.8%)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는 전국 평균(6.7%)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김종학 국토연 선임연구위원은 "서울은 목적지, 출발시간대를 고려한 역 선택이 가능할 정도로 서비스가 양호한 반면 지방은 한정된 지역에서만 KTX 이용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빌리티 데이터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 국민 수요를 신속히 포착할 수 있는 도구"라며 "행정구역뿐 아니라 교통시설의 기능 변화까지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전국 단위 생활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간 격차를 줄이고 균형발전 정책의 정밀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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