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눈'으로 완성되는 한국 킬체인…한화시스템 SAR 위성 또 날았다

군 정찰위성 4호기 성공적 발사... 5기 중 4번째 궤도 진입
한화시스템, 최첨단 SAR 탑재체 독보적 기술력 재확인
5호기 연내 발사로 한반도 감시정찰 체계 완성 눈앞

22일 오전 9시 48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너베럴 우주군기지에서 대한민국 정찰위성 4호기가 실린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다. 스페이스X 제공 영상 캡처

한반도 상공을 감시할 대한민국의 '우주 눈'이 또 하나 더 늘었다. 한화시스템이 핵심 장비를 만든 SAR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며 국가 안보 체계 강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화시스템은 군 정찰위성 사업(425 사업)의 4호기 위성이 22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너베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된 위성은 대한민국의 4번째 정찰위성이자 3번째 SAR 위성이다. S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은 레이다파를 이용해 주야간 및 악천후에 관계없이 지상을 정밀하게 촬영할 수 있는 최첨단 감시정찰 장비다.

한화시스템은 이 위성의 핵심인 'SAR 탑재체'를 제작했다. 탑재체는 초고해상도 영상레이더를 통해 적국 위협에 대한 실시간 징후 탐지 및 전략 표적 감시 등 위성의 주 임무를 수행하는 장치다. 한화시스템은 425 사업의 SAR 위성 4기 모두에 탑재체를 공급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4호기 위성은 앞서 발사된 SAR 위성인 2·3호기와 마찬가지로 경사궤도로 지구를 돌며 한반도를 하루 4~6회 촬영한다. 경사궤도는 적도로부터 일정 각도 기울어진 궤도로, 위성이 하루에도 여러 번 특정 지역의 영상을 획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진행 중인 425 사업은 EO·IR(전자광학·적외선) 위성 1기와 SAR 위성 4기 등 총 5기의 한반도 및 주변 감시·정찰용 위성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425라는 사업명은 SAR과 EO를 합성해 발음이 비슷한 숫자를 따온 것이다.

이번 4번째 위성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의 차세대 우주무기체계이자 핵심전력 자산인 '킬체인의 눈' 완성이 목전에 다가왔다. 킬체인은 적국의 미사일 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식별해 적절한 공격 여부 및 수단을 판단하는 공격형 방위시스템이다.

425 사업의 마지막 위성인 정찰위성 5호기이자 SAR 위성 4호기는 연내 발사될 예정이다. 5기의 위성이 모두 배치되면 우리 군은 주·야간, 기상 조건에 관계없이 한반도 전역을 상시 감시할 수 있는 체계를 완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