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태균 "홍준표한테 현금 받은 게 없다…두둔하는 건 아냐"

지난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지난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2일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면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22일 열린 4차 공판을 앞두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홍준표 전 대구시장으로부터 현금을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명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가 최근 법원의 보석 인용으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명씨는 이날 오전 창원지법 앞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홍준표에게서 현금을 받은 게 없다"며 "홍준표는 감옥에 있는 저를 9번이나 고소했다. 감옥에서 영 썩으라는 얘기인데 제가 홍준표를 두둔할 리가 있겠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다만 "(미래한국연구소장) 김태열씨가 수표 2장을 받았고, 김씨가 자기 개인 카드값으로 쓰고 그 다음에 강혜경씨가 사비로 썼다"며 "재판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21일 2022년 대구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의힘 당내 경선 당시 홍준표 캠프가 국민의힘 책임당원 명부를 입수해 불법 여론조사에 활용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영교 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2014년부터 홍준표 경남도지사 시절 인연이 홍준표 국회의원 인연으로, 대통령 후보와 대구시장 후보 인연으로 명태균과 연루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장과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로 일했던 강혜경 씨도 참석했다.

강 씨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금 대통령이 되고자 후보 등록을 했다"며 "제가 가진 자료를 모두 공개하며 국민께 판단을 맡기고 싶어 이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민주당에)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회견에서 "RDD(임의전화걸기) 방식의 여론조사는 무작위로 일반 전화번호를 추출해야 한다"며 "이 RDD 추출을 할 때 홍준표 캠프가 확보해 놨던 당원 수만 명을 섞어서 조사를 돌렸다. 이들의 성향만 파악하면 경선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021년 대선 경선에서 당원 지지 열세로 패배한 홍준표 캠프가 당원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의 필요성을 인식했고, '당원 명부 번호 섞기' 수법으로 진행된 여론조사를 통해 당원들의 지지 성향 파악 자료를 요구했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 염태영 의원은 "홍 후보가 이 의혹에 연루됐다고 보고 개인정보보호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번 주 중으로 검찰에 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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