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근대역사관 광복 80주년 특별기획전 '백마 타고 온 초인(超人), 대구 이육사' 개최

4월 30일부터 9월 7일까지

이육사 사진, 1941년, 이육사문학관
이육사 사진, 1941년, 이육사문학관
편복(이육사 친필 원고), 1940년 추정, 국가등록문화유산, 이육사문학관
편복(이육사 친필 원고), 1940년 추정, 국가등록문화유산, 이육사문학관

대구근대역사관은 2025년 특별기획전 '백마 타고 온 초인(超人), 대구 이육사'를 4월 30일부터 9월 7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민족시인이자 독립투사'인 이육사(1904~1944)에 대해 재조명하는 전시다.

이육사는 40년의 생애 가운데 가장 피 끓는 시기를 대구에서 보냈으며, 우리 민족이 처한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민족의식을 글로 표출하고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한 곳도 바로 대구였다. 그는 스스로를 '대구 이육사(大邱 二六四)'라 불렀다.

이번 전시는 '대구 이육사'로의 시간에 집중했다. 대구에서 이육사의 독립운동에 대해 상세하게 기획전시로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구에서 시작된 이육사의 독립운동가로서의 삶과 당시 대구 사회의 일면을 함께 살펴본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대구 사람이 된 이육사'에서는 퇴계 이황 14대손으로 안동에서 나고 자란 이육사와 가족이 대구로 이사를 온 이후 '대구 사람'이 된 사실, 당시 그가 목격한 대구 사회 모습과 6형제의 활동, 영천 처가에 머물며 백학학원 수학(修學)과 교사 생활, 일본과 중국 유학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육사 시집, 1946년, 대구문학관
육사 시집, 1946년, 대구문학관
1920~30년대 대구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엽서. 대구근대역사관 제공
1920~30년대 대구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엽서. 대구근대역사관 제공

2부는 '대구에서 독립운동의 길에 들어서다'이다. 이육사가 1925년부터 달성공원 앞에 있던 조양회관(1922년 건립)에 출입하며 사회단체에 가입하고 민족운동을 펼친 사실과 1927년 10월 '장진홍 의거'에 연루돼 억울하게 1년 7개월 옥살이하며 수인번호 '264'를 '대구 이육사'라는 이름으로 사용하며 독립운동의 의지를 다졌던 내용을 소개한다.

이육사는 대구에서 2년 가까이 중외일보와 조선일보 기자로 활동하며 대구 사회와 전통문화, 전통 놀이 등에 대한 글을 통해 우리 민족문화에 대한 관심과 민족의식을 고취하고자 했는데, 이러한 활동을 당시 신문 기사와 사진 자료, 편지 등으로 살펴본다.

3부는 '독립투사, 민족의 별이 되다'이다. 1932년 4월 대구를 떠나 중국에서 무장투쟁을 위해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를 다니고 이후 다시 서울에서 글로 행동하던 시기, 마지막 베이징에서 독립투사로 순국하던 순간 등을 당시 기록과 편지, 사진자료 등으로 재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이육사의 친필 원고, 1927년 10월 '장진홍 의거'와 관련된 신문 기사, 이육사가 관심을 가진 대구 약령시와 전통 놀이 '장(杖)치기'에 대한 기록, 2024년 새롭게 발견된 이육사의 신문 기고 등 그동안 대구에서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자료들을 소개해 관심을 모은다.

특히 기획전시실은 이육사가 대한제국시기 을사조약 한 해 전(1905)에 태어나 해방 한 해 전(1944)에 순국한 사실을 주목해, 식민지 조선의 당시 현실처럼 감옥 느낌으로 연출했다. 또한 포스터 글자와 전시실 내 주요 글자는 최근 개발한 '안동 이육사체'를 활용했다.

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은 "전시 개최 장소가 식민지시기 경제 침탈 기관의 하나였던 옛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 건물에서 개최된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독립투사 이육사의 대구 속 발자취를 다시 더듬어 보고, 이를 통해 당시 이육사가 마주했던 대구 사회 일면도 알아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