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의 한 호두나무 밭에 설치된 농막용 컨테이너(18㎡)가 도난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지만 경찰의 늦장 대응으로 피해자가 애를 태우고 있다.
피해자 안광일(59) 씨는 "6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보다도 경찰의 미온적인 수사로 범인 검거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안 씨가 컨테이너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시점은 지난 3월 17일. 지난해 11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밭을 찾았다가 도난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에 신고했다. 최초 도난 신고 후 나흘 뒤 지구대에서 구미경찰서 담당자에게 사건이 인계됐다. 하지만 이후 수사에 진척이 없었다.
안 씨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사건 개요를 확인하고, CCTV 설치 위치,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의 연락처 등을 파악했다"며 "하지만 사건 접수 이후 3주가 넘은 시점까지도 경찰로부터 연락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안 씨는 인근 주민 A씨로부터 '지난 2월 20일까지는 컨테이너가 있었다'는 목격자 증언을 직접 확보하면서 경찰 수사 진행에 의문을 품게 됐다.
CCTV는 통상 한 달치 영상을 저장한다. 경찰이 신고를 접수받은(3월 17일) 뒤 곧바로 탐문 수사를 통해 컨테이너 목격담을 확보했다면 '2월 20일~3월 17일' 기간 동안 주변 CCTV를 통해 도난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 안 씨의 주장이다.
안 씨는 "도난 시점 특정이 어려웠다는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경찰이 최초 신고한 시점부터 CCTV 영상 확보, 적극적인 탐문 수사 등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보여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크레인 등 중장비 없이는 무거운 컨테이너를 옮기기 힘들고 큰 바퀴를 가진 차량이 밭에 들어온 흔적이 발견된 만큼 이제라도 경찰에서 중장비 업체를 중심으로 수사를 해 실마리를 잡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찰은 "도난 신고를 한 분과 경찰 간 입장 차이에 따라 오해가 생겼다"며 "사건을 인계받은 뒤 곧바로 도난 현장 인근에 있던 CCTV를 확인하려고 했지만, 목격담이 나온 시점(2월 20일)보다 한 달이 넘은 상태여서 확인이 불가능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탐문 수사도 진행하고 있고, 통합관제센터 등을 통해 도난된 컨테이너를 계속해서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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