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와 관련해 정부 대표단이 한국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한 관세 감면 등을 요구하기 위해 22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정부는 이번 협의를 통해 미국이 요구하는 바를 파악하는 데 무게를 둘 예정이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24일(현지시간) 오전 8시 미국 측 경제·통상 수장인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2+2 통상 협의(Trade Consultation)'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협의에 이어 그리어 USTR 대표와 만나 개별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미국의 관심사인 무역균형, 조선협력,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관심사를 파악하는 한편, 미국 측이 부과하고 있는 기본 관세와 자동차·철강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 또 부과할 예정인 각 국가별 관세(기본+상호 관세)에 대해 예외나 감면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협의 안건과 관련해 안덕근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논의 안건에 한미 FTA와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어떤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21일 강영구 기재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2+2 통상 협의'의 성격에 대해 "구체적인 것을 결정하는 성격의 대화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또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를 통해 언급한 '비관세 부정행위' 중 '통화 조작(환율 조작)'이 대화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강 대변인은 "원화가 약세인 이유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라며 정부 환율 개입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정부는 2+2 통상 협의에서 다양한 사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재부와 산업부 외에 외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들도 합동 대표단에 포함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들에게 "한미 동맹을 새롭게 다지는 논의의 물꼬를 트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한미 2+2 통상 협의'는 "우리와의 통상 관계 중요성을 고려한 미국 측 제안으로 성사됐다"며 "양국 경제 통상 책임자 간 허심탄회한 대화와 협력을 바탕으로 '상호 이익이 되는 해결책'을 마련하는 물꼬를 틀 것"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