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이(ADOY), 설(SURL), 김사월, 한로로. 모두 페스티벌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아티스트이자, 달서아트센터 인디 스테이션을 거쳐갔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올해 인디 스테이션 주인공으로는 최근 국내외 페스티벌 라인업에 빠르게 이름을 올리고 있는 라이징 밴드 '지소쿠리클럽'이 대구를 찾았다.
대구에서의 첫 단독 공연임에도 460여 석 규모의 청룡홀 객석은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공연 당일 로비에는 포토존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려는 관객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10대~20대로 보이는 젊은 관객층이 대부분을 이뤘고, 공연장을 가득 채운 에너지 또한 인상 깊었다.

지소쿠리클럽은 2022년 결성된 5인조 밴드로, 보컬과 기타를 맡은 지소쿠리를 중심으로 베이스 홍비, 건반 빈, 기타 신제로, 드럼 문산수로 구성돼있다. 데뷔와 동시에 '올해의 헬로루키' 대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KT&G 상상마당 '밴드 디스커버리'에 최종 선정되는 등 인디씬 슈퍼루키로 떠올랐다. 올해는 서울재즈페스티벌, 철원 DMZ 뮤직 페스티벌,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 굵직한 무대에도 출연을 예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음악으로 표현함으로써 '캠핑락', '피싱팝'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이다. 이날 공연에서도 대표곡 '피넛 버터 샌드위치(Peanut butter Sandwich)', '테이크 온(Take On)'부터 여유로운 자연의 감성을 담은 '언더 더 씨(Under the Sea)', '피싱 피싱(fishing fishing)' 등의 총 14곡을 70분간 선보였다. 공연의 피날레에선 '미스 유 아미고(Miss you amigo)', '겟 마이 머니 백(Get My Money Back)', 앵콜곡 '워크 싯 슬립(work, shit, sleep)'까지 리드미컬한 세 곡을 연달아 부르며 관객들의 떼창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날 공연에 사용된 조명은 파랑, 주황, 초록 등 휴양지의 바다, 노을, 그리고 녹음 짙은 숲을 떠올리게 하면서 공연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황새미 달서아트센터 PD는 "이번 무대는 LED바 등의 조명을 활용해 미니멀한 분위기를 극장에서 직접 연출했다"고 밝혔다.
공연 도중 보컬 겸 기타를 맡은 지소쿠리는 멘트를 통해 "공연이 끝나고 대구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뭉티기를 먹은 뒤, 다음날은 낚시를 하고 갈 계획이다"라며 관객과의 소통도 잊지 않았다.
자연을 노래하는 이들의 음악처럼, 멤버 5인의 복장 또한 캠핑이나 등산과 같은 야외활동 때 입는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처럼 매치한 '고프코어룩'인 점도 눈길을 끌었다. 객석에도 바람막이, 아노락 소재의 상하의 조합이 여럿 눈에 띄었다. 공연을 관람한 대학생 신 모씨(26세)는 "편안한 지소쿠리 음악에 어울리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와봤다"라며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내가 사는 지역에서,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달서아트센터는 오는 6월 인디 뮤지션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레몬뮤직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 더욱 확장된 규모로 열려 MZ세대들이 일상 속에서 찾는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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