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되는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영원의 삶을 보여주신 교황 프란치스코의 영원한 안식을 청한다"며 그를 추모했다.
유 추기경은 23일 바티칸에서 촬영한 교황 추모 영상 메시지를 발표했다.
영상에서 유 추기경은 "선종 소식을 접하며 슬픔과 고통, 외로움보다는 고요한 평화를 봤다. 그분은 슬퍼하기보다 우리가 평화롭길 바라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멋있게 아름다운 삶을 살다 가신 교황님에 대한 큰 부러움도 있었다. 그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말로만이 아니라 몸소 움직여 행동으로 조금 더 그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고자 했다. 생명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그 순간에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멈추지 않은 그분의 모습은, 그 자체로 이미 이 지상에서 부활의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덧붙였다.
유 추기경은 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으로 임명돼 가까이 보좌하며 느낀 점도 얘기했다.
그는 "사제의 쇄신 없이 교회의 쇄신을 기대할 수 없다는 교황님을 가까이 보좌하면서 봤던, 그분이 바라던 교회와 성직자의 모습을 깊이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며 "늘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고 눈높이에 맞춰 함께 고민하고 길을 찾으셨던 교황님의 발자취를 본받으려고 한다"고 했다.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한 교황의 면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 추기경은 "대한민국의 분단 현실을 특별히 안타까워하시며 형제와 가족이 갈라진 이 크나큰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면 당신께서 직접 북에도 갈 의향이 있다고 하셨을 만큼 한국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분이셨다"며 "교황님의 기도 가운데 한국에 관한 기도에는 남과 북이 모두 포함된 기도였음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님은 화해와 평화가 있는 곳에 하느님의 선이 있다고 믿으셨다. '선을 행하는 일에 지치지 말아 주십시오'라는 말씀이 오래 우리 안에 살아있길 함께 기도했으면 한다. 희망을 잃지 않고 선을 행하는 여러분의 부활로 교황님은 영원히 우리 곁에 계실 것"이라는 말로 추모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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