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번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담당 특사가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 대통령과 종전 협상을 벌인다. 협상안에는 크림반도 러 영토 인정 등이 포함된다. 푸틴 대통령도 현재 전선을 동결하고 점령을 중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협정 역시 24일 체결될 예정이다. 전쟁 당사국들의 협상이 순조로울 경우 3년 넘게 벌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조만간 종식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美, 크림반도 러 영토 인정 협상안"
먼저 중재국인 미국은 진전된 협상안을 갖고 러시아와 종전 담판에 나선다. 협상안에는 크림반도의 러시아 영토 인정, 우크라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불가, 대러 제재 완화, 미·러 경제협력 강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담당 특사가 이번 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도 위트코프 특사가 이번 주 후반 모스크바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앞서 위트코프 특사는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회담에 참석한다. 런던 회담에서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평화 제안이 최종 논의될 전망이다. 런던 회담에선 미측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인정하고, 현재 그어진 전선을 동결하는 것을 포함한 평화 협상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국가들은 대러 영토 양보안을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일 경우 반대 급부로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안전보장 참여 등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美에 '현재 전선 동결' 제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기존 종전 조건에서 한발 물러난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현재의 전선을 유지하는 선에서 더 이상의 우크라이나 점령을 중단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했다.
그간 러시아는 종전 조건으로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에 더해 이번 침공으로 점령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네 개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해왔었다.
푸틴 대통령도 이달 초 러시아를 방문한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와 만나 러시아군이 일부 점령한 우크라이나 네 개 지역 중에서 우크라이나의 통제 아래에 있는 부분에 대한 영토권 주장을 포기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만약 미국이 러시아에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막는 등의 제안을 해온다면 푸틴 대통령이 도네츠크 등 네 개 지역에 대한 완전한 영토권 주장은 양보할 준비가 되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측에도 안전 보장과 러시아가 점령한 하르키우 일부 지역의 반환, 전후 재건지원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 측은 "미국의 제안 내용이 러시아 쪽으로 크게 치우쳐 있다"면서 "러시아가 얻을 실질적 이익에 대해서는 매우 명확한 반면에, 우크라이나가 얻을 것에 대해서는 모호하고 일반론으로 말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미국-우크라 24일 광물협정 체결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24일 광물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7일 우크라이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광물협정 초기 단계인 의향서(MOI)에 서명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측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협정 초안에는 미국의 원조를 우크라이나의 부채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미국과 경제적 파트너십과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투자 펀드 설립의 길을 열어줄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미국이 광물협정 관련 포괄적 합의가 타결되기 전에 의향서를 먼저 체결하자고 제안해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 목요일(24일)에 서명될 것"이라고 말했고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26일께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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