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21대 대통령 선거) 보수 진영 후보 출마 가능성이 식지 않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최근 행보가 마치 대권 예열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역시 대권 주자라면 할 법한 행보가 23일 이어졌다.
▶한덕수 대행은 이날 경기 평택 소재 '캠프 험프리스'의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등과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한덕수 대행은 이어 미 2항공여단 헬기 격납고에서 최근 국내 발생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윌 마샬 대위 등 장병들을 만나 격려했다.
▶한덕수 대행은 최근 여야 대선 주자들 뺨을 치는 지역 순회 일정을 보인 바 있다.
우선 한덕수 대행의 영호남 경제 챙기기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15일에는 호남 경제의 주요 장소인 기아자동차 광주 공장을 방문했다. 키워드는 '미국 관세'였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35%가 미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기존 관세 유예기간이 끝나는 5월 2일 이후 본격적인 관세 부과가 시작되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는 곳을 찾은 것.
이어 16일에는 영남 경제의 핵심인 울산을 찾아 HD현대중공업을 방문했다. 한덕수 대행은 우리 해군 최신 이지스 구축함 '다산정약용함'을 건조 중인 도크를 시찰했고, 조선업계 관계자들도 격려했다. 다산정약용함은 경제와 국방을 아우르는 요소이고, 조선업은 이번 미 트럼프 정부에서 우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이다.

▶그리고 20일 공개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 역시 대선 주자라면 으레 하는 언론과의 접촉 행보로, 정확히로든 오해로든 해석할 수 있는 요소인데, 여기서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의에 'NCND(neither confirm nordeny,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화법인 "노코멘트(No comment)"라고 답해 시선을 끌었다.


이어 같은날 저녁에는 대권주자들이 찾아 눈길을 모았던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를 찾아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하기도 했다.
또 22일엔 서울 명동대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의도치 않았으나 기독교의 큰 두 갈래인 개신교와 천주교를 잇따라 챙기게 된 것이다. 만일 대권 주자의 주요 종교 챙기기라면 남은 게 불교인 셈인데, 마침 부처님오신날이 머지않아 이때 또는 조금 앞서 관련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이들 모두 '대행'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업무'이지만, '시기'가 시기인데다 결단코 '부정'하지는 않는 대언론 언행으로 인해 대권 행보일 수 있다는 여지를 계속 남기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내일인 24일 국회 시정연설이 어떤 뉘앙스를 보일지에 관심이 향한다. 그의 출마 자체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국회의원들 앞에서 직접적인 표현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렇다고 '불출마'를 공언할 가능성도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에 앞서 파이낸셜타임스와 가졌던 인터뷰에서 구사한 NCND 화법을 또 구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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