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1차 경선 탈락 직후 통과자인 한동훈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표명하며 '문과 한동훈'과 '이공계 양향자'의 결합 맥락도 보인 양향자 전 국회의원이 故(고) 이병철 삼성전자 창업주(명예회장)으로부터 자신에게 전해진 일종의 '유품'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손자 이재용 체제 삼성전자에 대한 쓴소리도 더했다.
양향자 전 의원은 고졸 여직원으로 삼성전자에 입사, 상무까지 승진한 입지전적 이력이 늘 따라붙는 인물이다.
▶양향자 전 의원은 24일 오전 9시 58분쯤 페이스북에 "결국, 사람이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려 무려 65년 전으로 달력을 넘겼다.
그는 "1960년 6월, 50세 선대 이병철 회장께서 35세 청년 하마다 박사께 주신 전무 승진 축하 선물"이라고 선물의 이력(이병철→하마다)을 한 줄 적었다.
이어 "(하마다 박사가)65년간 고이고이 간직하셨던 소중한 인연의 자개함을 100세 생신날 유품처럼 내게 주셨다"고 이력 한 줄(하마다→양향자)을 추가했다.


▶양향자 전 의원이 언급한 하마다 시게타카 박사는 이병철 회장의 기술 자문이었다. 그로 인해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주력으로 키웠고, 이에 하마다 박사에 대해서는 '한일 반도체 산업의 가교' '한국 반도체 산업의 숨은 조력자'라는 수식이 붙는다. 아울러 양향자 전 의원이 삼성전자 재직 시기에 처음 만나 인연을 쌓은 인물이기도 하다.
양향자 전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1차 경선 중이었던 지난 20일 일본 도쿄로 가서 건강상 이유로 긴급히 병원에 입원한 하마다 박사를 만나고 돌아왔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양향자 전 의원은 삼성전자의 과거와 오늘 얘기로 화제를 전환했다. 이병철 회장의 자개함이 하마다 박사를 거쳐 자신에게 전해진,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어진 맥락을 강조해서다.
그는 "삼성은 기술로 성장했지만, 사람으로 세워졌다. 그 정신의 시작은 이병철 회장의 '인재제일'이었고, 그 철학은 이건희 회장의 '한 명이 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믿음으로 이어졌다. 사람을 중심에 둔 경영, 그것이 삼성의 영광을 만들었다"면서 "그러나 지금, 삼성은 흔들리고 있다.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자본이 모자라서도 아니다. 철학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양향자 전 의원은 글 말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언급, "이재용 회장이 아직까지 하마다 시게타카 박사를 한 번도 만나지 않았음은 못내 아쉽다"고 주장하며 "사람을 잊은 경영은 방향을 잃는다. 사람을 가볍게 여긴 기업은 신뢰를 잃는다. 하마다 박사는 기술을 준 것이 아니라, 정신을 남긴 사람이다. 삼성의 위기는 결국, 사람을 놓친 데서 비롯되고 있다. 그리고 해답 또한, 결국 사람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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