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미애, 與 경선 "바퀴벌레 잔치판"…국힘 "저급한 표현으로 조롱"

더불어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 단장인 추미애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두 번째 공판이 열린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불공정 재판 등을 규탄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영교, 추미애, 이건태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 단장인 추미애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두 번째 공판이 열린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불공정 재판 등을 규탄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영교, 추미애, 이건태 의원. 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을 '바퀴벌레 잔치판'에 빗댔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민을 향한 모욕"이라고 반발했다.

추미애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멕시코 혁명 당시 유행한 사회·정치 풍자 민요로 알려진 노래 '라 쿠카라차'를 개사해 국민의힘 경선을 "바퀴벌레 잔치판"이라고 비판했다. '라 쿠카라차'는 스페인어로 '바퀴벌레'를 뜻한다.

지난 20일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면 바퀴벌레, 자동차 바퀴 중 어느 것을 고를 것인가'라는 밸런스 게임 질문이 나왔다. 이 같은 질문이 나오자 홍준표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굳은 표정을 지으며 답변을 거부했다.

추 의원은 '명태균 리스크' 의혹을 받는 홍준표 후보를 '명태밥 홍시장'이라고 표현하며 "윤석열의 난을 '내란이 아니고 그건 해프닝이야', 바퀴벌레 같은 말을 했지"라고 했다.

홍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한밤중의 해프닝'이라고 한 바 있다.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는 "119 김문순대는 계엄의 밤에 국무회의 초대장도 받지 못했지만, 계엄 사과 못 한다고 자리에 홀로 앉아 있었지"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 119에 전화해 "나 김문수인데"라며 관등성명을 요구했는데,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김문순대'라고 희화해 불렀다.

추 의원은 안철수 후보를 두고는 "윤석열 되면 손가락 자를 거라던 새가슴 안은 남의 둥지에 들어간 뻐꾸기 신세에도 이재명 잡을 제갈량이 나다라 하더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후보를 향해서는 "비번못까 한니발은 계엄의 강에 안 빠졌다지만, 배신자라고 몰아치는 국힘당 무대에서는 머리를 들 수가 없어 묘지에서 비디오를 찍었지"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나라 주인은 국민인데, 주인을 배반한 윤석열 떠받들기 시합을 벌이니 염치도 모르는 바퀴벌레판이야"라며 "윤석열의 난도 빛을 들어 제압했는데, 세상에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빛을 더 밝게 비추어 버리자"고 말했다.

추 의원의 강한 어조에 국민의힘 함인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저급한 표현으로 조롱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함 대변인은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을 향해서는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냈다. 그 수준이 참담하다"며 "스스로 절제를 포기한 정치인의 혀끝에 남은 것은 결국 '독기'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주인이라면서 정작 국민이 지켜보는 대선 경선 과정을 '바퀴벌레 잔치'로 매도한다면, 그 발언은 결국 국민을 향한 모욕이 될 뿐"이라며 "남의 당 대선 경선을 두고 '바퀴벌레' 운운하기 전에, 민주당의 현실이나 걱정하라. '일극체제' '독재권력' '공산당화'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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