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 디아즈와 김영웅이 기지개를 켜면서 삼성 라이온즈의 화력이 더 세질 조짐이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도 기대대로 호투, 삼성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삼성은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 출격해 KIA 타이거즈를 17대5로 대파했다. 전날 KIA를 7대2로 꺾은 데 이어 2연승. 4번, 5번 타자 디아즈와 김영웅이 맹타를 휘두르는 등 선발 전원 안타로 KIA를 무너뜨렸다. 선발 원태인은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 시즌 세 번째 승리를 거뒀다.

시즌 초반 왼손 거포 디아즈는 삼성 타선의 고민거리였다. 3월 타율이 0.226에 그쳤다. 3월 22,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 2연전에서 5안타를 때린 뒤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장타를 치려고 방망이를 크게 휘둘렀으나 좀처럼 공은 제대로 맞지 않았다.
외국인 타자 교체설이 솔솔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KIA에서 뛰다 멕시칸리그에서 활약 중인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이 후보군이란 얘기도 나왔다. 5월까진 상황을 지켜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디아즈로선 하루빨리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와 따로 면담했다. 그 자리에서 장타만 노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홈런만 중요한 게 아니고 단타라도 좋으니 출루해 기회를 연결해달라고 주문했다. 당겨 치기 일변도였던 디아즈의 스윙이 달라졌다. 좌익수나 중견수 쪽으로 타구가 날아가기 시작했다.
디아즈가 살아났다. 2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2개씩 때리더니 24일엔 대포도 가동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큰 타구를 날렸다. 2사 1루 상황에서 KIA 선발 황동하의 시속 144㎞짜리 속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담장을 넘겨버렸다. 시즌 6호 홈런.

최근 10경기에서 타율이 1할대이던 김영웅도 가세했다. 1회말 디아즈의 2점포에 이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맞는 순간 홈런인가 싶을 정도로 타구가 컸다. 3대1로 앞선 3회말엔 우중간 담장을 바로 맞히는 1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마운드에선 선발 원태인의 투구가 빛났다.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 중이던 원태인은 안정감 있는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6이닝 동안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투구 수는 90개. 속구 최고 구속은 150㎞를 찍었다.

삼성은 5대2로 앞선 6회말 8점을 뽑으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박병호가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심재훈의 안타와 이재현의 볼넷으로 잡은 1사 1, 2루 기회에선 김지찬이 중전 안타를 날렸다. KIA 중견수 최원준이 공을 뒤로 빠트린 틈을 타 김지찬까지 3명이 홈을 밟았다.
공격은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선제 2점포를 터뜨린 디아즈가 1타점 2루타를 보탰다. 박병호의 희생 플라이로 또 1점을 추가했다. 이미 타자 일순. 여기다 강민호와 심재훈이 각각 1타점 적시타를 날려 13대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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