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풍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 추가 관세 발효 1주일 여를 앞두고 일부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 전망 나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내 자동차 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 부품 등에 대한 관세를 면제할 계획이라는 외신보도가 23일(현지시간) 이어지면서 대구경북 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부품 관세 면제 전망
이날 백악관은 CNBC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자동차 업체 관련된 부분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알렸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심도있게 검토 중인 사안은 전세계에 대해 매기고 있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25% 부과 대상에서 자동차 부품을 제외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전세계 철강·알루미늄 및 그 파생 제품에 대해 예외 없는 관세(25%)를 부과했다. 그 당시 범퍼, 차체, 서스펜션 등 자동차 부품도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됐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펜타닐 원료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다며 부과한 관세(20%)도 자동차 부품은 면제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방안이 추진 될 경우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전략이 90일 유예(중국 제외)에 이어 다시 한 번 후퇴 조치를 하는 것으로 비춰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발표 13시간 만에 국가별 차등 적용한 상호관세를 유예한 바있다. 또 100% 넘는 초고율 관세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도 모종의 합의 도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미국 안팎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구잡이식 관세 정책이 미국 채권 시장과 증시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부메랑으로 돌아오자 최근 속도 조절이나 상황 관리 차원에 이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오랜 역사를 가진 미국 자동차 업계의 집요한 '관세 완화' 로비가 성공적인 일화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긍적적인 결과 기대
이처럼 관세 부과에 따른 찻값 상승 우려가 깊은 미국 자동차 업계가 한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자동차 업체 일부를 돕기 위한 무언가를 검토하고 있다"며 "그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이곳에서 만들기 위해 (생산을)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자동차 부품 가운데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다음달 3일부터 25% 관세가 예정대로 매겨질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대구경북 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구 관세부과 대상 자동차 부품 수출규모는 5억6천만달러로 지역 전체 수출의 6.3%, 경북 자동차 부품 수출규모는 13억6천만달러로 지역 내 3.9%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알루미늄 관련 관세를 면제해 주는 것은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라며 "다음주 예고된 관세 부과는 상당히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내 완성차 업계가 관세 부담 경감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으니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당장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기다려 본다는 뜻에서 '웨이트 앤 씨'(wait & see) 전략이 최근 업계의 화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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