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경선 후보 3인방 '당 심장부' 호남 민심 쟁탈전 총력

이재명, 1박2일 호남 일정 소화하며 민심 구애
김경수, 전남 목포·무안·순천 잇따라 방문
김동연, "전북을 에코산업 메카로 육성하겠다" 목소리

24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 245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한강 작가의 소설
24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 245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에 대해 강기정 광주시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24일 당의 '심장부'로 불리는 호남 경선을 이틀 앞두고 일제히 현장으로 달려가 민심을 살폈다. 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제대로 선택을 받아야 민주당의 적자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만큼 주자들 모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그간 90%에 육박하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던 이재명 후보 역시 호남에서 그보다 떨어지는 지지를 얻을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했다. 우선 전북 새만금에서 현장 간담회를 한 데 이어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장소인 전일빌딩을 찾아 민주화를 주제로 간담회를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새로운 호남 시대를 열겠다"며 '호남권 경제부흥'을 골자로 한 호남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이 남긴 "가만히 생각건대, 호남은 국가의 보루(竊想湖南國家之保障·절상호남국가지보장"라는 말도 앞세워 호남 표심에 구애했다.

주요 호남 공약으로는 AI(인공지능)와 미래 모빌리티 금융산업 육성, 재생에너지 산업 중심지화, 미래형 농생명·식품 산업과 공공의료 거점화,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전폭 지원 등을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후보도 이날 호남을 찾아 지역 민심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목포 동부시장을 찾아 상인 및 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지역 상권 현황을 확인했다. 이어 민주당 전남도당 대회의실에서 전남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전남 지역 당심을 청취했다.

순천 중앙서점에서 순천·여수 지역 당원들과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김 후보는 지역 당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광주·전남 메가시티 지방정부에 매년 5조원의 자율예산을 지원해 전남의 운명을 전남이 책임지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메가시티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또한 "전남에 있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좋은 인재로 길러지고 지역의 좋은 일자리에 취업해 더 이상 지역을 떠나지 않아도 되도록 국가 운영의 틀을 바꾸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김 후보는 '호남의 사위'라는 점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전남 신안 출신이자 광주에서 고등학교에 다닌 배우자 김정순 씨는 전날부터 이틀간 광주에 머무르며 노인, 청소년 시설, 각종 단체 등을 두루 찾으며 김 후보를 후방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후보는 이날 "호남에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 광주시당 당원간담회에서 "호남의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다.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지역과 고향을 등지고 있다"며 "모든 정책의 포커스를 좋은 일자리 만드는 데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전남을 AI와 미래모빌리티를 함께하는 융합도시로 발전시키겠다"며 "서해안 RE100 라인 구축에 400조를 투자하는 등 광역 교통권 고속도로를 촘촘히 만들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5·18민주화운동, 공공의료, 광주 군공항 이전 등 광주·전남의 현안을 차례로 언급하며 공약을 제시했다. 아울러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고, 5·18민주화운동의 명칭을 '5·18 광주 민주항쟁'으로 바꾸는 것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또 "광주·전남 국립의대 유치를 포함해 공공의료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 실천에 옮기겠다"며 "광주공항 이전 추진을 위한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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