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문수 vs 한동훈' 맞수토론…尹 탄핵 책임론·개헌 여부 공방

첫 코너부터 강한 질문 오가며 신경전
김 "대통령과 긴밀했다면 계엄 선포 막았어야"
한 "모르는데 어떻게 막냐, 金 이재명보다 전과 더 많아"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김문수(왼쪽), 한동훈 후보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김문수(왼쪽), 한동훈 후보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토론회인 '일대일 맞수토론' 포문을 연 김문수, 한동훈 후보가 계엄 책임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개헌 등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토론 주도권을 쥔 김문수 후보는 한동훈 후보에 '대통령 탄핵 책임론'을 집중 제기했다.

24일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서울 종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2차 경선 '일대일 맞수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총 3번의 맞수토론과 '질문을 부탁해', '즉문즉답' 등의 코너로 구성됐다.

◆ "계엄 선포 막았어야" vs "계엄 선포 알지도 못해"

두 후보는 토론회 첫 코너인 '질문을 부탁해'에서부터 강한 질문을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달궜다. 김 후보는 한 후보에게 '배신자라는 시선에 대한 생각'을, 한 후보는 김 후보에 '전광훈 자유통일당과의 관계' 등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한 후보는 "윤 전 대통령 계엄, 즉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고 한 것이 왜 배신자인지"라고 받아쳤고 김 후보도 "자유통일당과 관계도 없고 소통도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총 세 번의 맞수토론에서는 본격적인 날선 공방이 시작됐다. 자유주제로 진행된 첫 맞수토론에서 김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윤 전 대통령과의 친밀했던 관계를 언급하며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였다면 계엄선포를 막았어야 했다. 계엄과 파면까지 이르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묻는다면 한 후보가 가장 크지 않냐"고 탄핵 책임론을 집중 제기했다.

이에 한 후보는 "제가 계엄 선포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막을 수 있었겠느냐"며 즉각 반발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불법 계엄을 했어도 막았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했을 때 함께하지 않은 정치인들도 책임이 있다"며 김 후보를 되레 겨냥했다.

계엄공방은 김 후보의 '코로나19 현장 예배 강행 벌금형' 문제로도 이어졌다. 한 후보는 이날 김 후보가 벌금형을 받은 것을 두고 "이재명 전 대표의 확정된 전과 숫자보다 김 후보의 전과 숫자가 더 많지 않느냐"라며 "대통령이라는 법치의 상징을 기본적인 수칙을 지키지 않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자리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직선제 개헌 쟁취를 하다가 (감옥에) 갔고, 이재명 대표의 개발비리나 검사 사칭과는 다르다"며 "법치를 그런 것을 법치라고 한다면 교통 법규 위반을 했다고 공직선거에 나오면 안 된다는 말이냐"고 받아쳤다.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김문수 후보가 토론 전 리허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김문수 후보가 토론 전 리허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헌, 헌재 개혁 문제서도 공방

이어진 개헌과 경제 주제로 진행된 맞수토론에서 두 후보는 주어진 18분의 시간 중 10여분 넘게 개헌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등 한 후보가 제시한 '3년 임기 단축 개헌'에 대한 집중 공격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3년 임기 단축 개헌을 주장했는데 이를 국민들이 원하겠느냐, 대통령 권한이 커서 계엄이 일어났다고 보지 않고 야당 의석이 너무 커 걸핏하면 탄핵과 특검을 남발하는 등 국회 독재가 심한 게 문제다"라며 "국회를 견제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다수당 독재 견제가 필요하다는 점은 상하 양원제 도입 등 제가 주장하는 개헌에 포함돼 있다"며 개헌을 하기 위해선 민주당과 합의가 필요한데 3년 임기단축으로 오히려 민주당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후보는 헌법재판소 개혁 문제에 대해서도 맞붙었고. 김 후보는 정치적 시비를 줄이기 위해 국회 몫 헌법재판관에 대한 의결 조건을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도 동의 의사를 내비쳤다.

맞수토론 외 진행된 '즉문즉답 OX' 등 코너에서도 두 후보는 한덕수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용산 대통령실 사용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한 권한대행 단일화 여부에 대한 질문에 김 후보는 "단일화를 통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이겨야"한다고 답했고 한 후보는 "이겨야한다는 생각은 같으나 보수를 대표하는 치열한 경선 과장에서 이를 이야기하는 건 옳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용산 대통령실 사용 문제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당장 일해야하니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같은 답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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