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학생, 입학에서 취업까지]<상>대구권 대학들, 외국인 유학생 전주기 지원 확대…정착과 취업까지 '동행 전략'

입학부터 정착까지…각 대학 전담 체계로 '풀케어' 경쟁
장학금·멘토링·문화 교류·진로 상담…지역 인재로 육성

경북대의 2024년 1학기 인터내셔널데이 모습. 경북대 제공
경북대의 2024년 1학기 인터내셔널데이 모습. 경북대 제공
경북대의 2024년 2학기 외국인 유학생 한국전통문화체험 모습. 경북대
경북대의 2024년 2학기 외국인 유학생 한국전통문화체험 모습. 경북대

지역 대학들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단순한 외연 확장이 아니라, 교육과 지역 인구 구조를 함께 고려한 통합 전략이다. '입학-적응-정착-취업'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한국어 교육과 문화 체험, 전공 연계, 진로 상담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글로벌 공동체'로 진화하는 대학들의 다양한 유학생 전략을 2편에 걸쳐 살펴본다.

◆경북대: 입학부터 졸업 이후까지 연결

경북대는 유학생 유치부터 생활·학습 지원, 진로와 졸업 후 네트워크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케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입학 전 단계에선 해외 박람회(연 10회 이상)와 현지 입학 설명회, 예비합격 제도 등 선제적 유치 전략을 펼친다. 중국·베트남·말레이시아 등에선 현지 특별전형을 통해 입학 자격을 갖춘 우수 학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Weibo 등 다국적 플랫폼을 활용한 SNS 홍보도 강화했다.

교육부와 법무부가 공동 운영하는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에서 2년 연속 '우수인증대학'으로 선정됐으며, 2015년부터 11년 연속 인증대학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입학 후에는 1대1 버디·튜터 매칭, 한국어 특강(기초·TOPIK 대비), 문화탐방(경주·광양 등), 대구시티투어, 스포츠 행사 등이 연계돼 유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소속감을 높인다. 장학금 제도는 성적 우수, 생활관비 지원, 한국어능력시험 성적 향상 장학금 등 다각적으로 구성돼 있다.

졸업 이후에는 '명예홍보대사' 위촉과 정기 뉴스레터 발송, 졸업생 네트워크 운영, 원데이 취업캠프, 이력서 및 면접 시뮬레이션 등으로 진로 지원이 이어진다. 특히 국내 취업 후 정착 사례도 많아,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 모델로 기능하고 있다.

570개 해외 대학과 협정된 국제교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지난해에만 452명의 교환학생과 복수학위 학생이 한국과 해외를 오갔다. 'KNU 인터내셔널 데이'는 대표적인 글로벌 캠퍼스 행사로, 유학생-재학생-교류대학 간 실질적인 정보 교환과 문화 교류의 장이다.

지난해 영남대 외국인 교환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영남대 제공
지난해 영남대 외국인 교환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영남대 제공
지난해 5월 영남대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하는 전통 성년식. 영남대 제공
지난해 5월 영남대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하는 전통 성년식. 영남대 제공
영남대 유학생 체육대회 모습. 영남대 제공
영남대 유학생 체육대회 모습. 영남대 제공
지난해 영남대의 외국인 교환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이 함께 한국 전통 놀이를 체험하는 모습. 영남대 제공
지난해 영남대의 외국인 교환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이 함께 한국 전통 놀이를 체험하는 모습. 영남대 제공

◆영남대: 유학생 전담 전주기 시스템으로 '지역 정주형 모델' 구축

영남대는 유학생 유치·지원 체계를 '입학-정착-취업' 3단계로 정교하게 설계해 실행 중이다. 특히 언어, 전공, 문화, 진로를 포괄한 맞춤형 시스템을 운영해, 교육부가 강조하는 '지역 정주형 글로벌 인재 양성'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유학생 장학금은 TOPIK 성적, 학점, 연구 실적 등을 기준으로 학부·대학원 모두 최대 100%까지 등록금이 면제된다. 또한 경상북도와 연계한 'K-GKS' 장학사업은 이공계 유학생을 중심으로 등록금과 생활비를 함께 지원하며 지역 정착형 고급 인재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어 능력 향상과 캠퍼스 적응을 위한 'LEP', 전공 학습을 돕는 'ABP', 선·후배 멘토링 중심의 'MIND' 등 교류형 학습 지원 프로그램은 모든 유학생에게 적용된다. MIND의 우수 활동팀에게는 한국 지리탐방 기회가 제공된다.

특히 경상북도교육청과 협력한 '세계시민교육'은 유학생이 지역 초·중·고를 방문해 자국의 문화와 언어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지역 사회와 유학생 간 연결을 촉진하는 대표적인 교류 모델이다. 이는 유학생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동시에, 지역 청소년에게는 글로벌 감각을 심어주는 교육 효과도 있다.

진로 프로그램으로는 자기소개서 작성과 취업 박람회 참여, 실전 중심의 한국어 강의, TOPIK 대비반, 온라인 콘텐츠 학습 등 단계별 진로 설계를 돕는 프로그램이 구축되어 있다. 영남대는 유학생의 정착을 단순한 '생활 지원'이 아닌,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스스로 성장하도록 유도하는 구조를 강조하고 있다.

계명대가 2년 연속 교육국제화역량인증제 우수인증대학에 선정됐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특별한 학위수여식 모습. 계명대
계명대가 2년 연속 교육국제화역량인증제 우수인증대학에 선정됐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특별한 학위수여식 모습. 계명대

◆계명대: 현지 유치부터 졸업 후까지 원스톱 시스템

계명대는 66개국 498개 해외 대학 및 기관과 협정을 맺고 있으며, 현재 64개국 출신의 외국인 유학생 3천570명이 재학 중이다. 국제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1979년 전국 최초 외국학대학 설립, 1988년 국제부 설치, 1998년 ISEP 가입 등 40년 넘게 국제화를 추진해왔다.

현지 계명코리아센터를 통해 고등학교 및 대학과의 협약 체결, 유학 설명회, 한국 문화 체험 행사 등을 열며 현장 중심의 유학생 유치를 추진한다. 'Bridge to KEIMYUNG' 프로그램은 방학 중 입학 희망자에게 캠퍼스 생활을 체험하게 하는 사전 유입 프로그램이다.

7개 국어 지원이 가능한 '인터내셔널 헬프데스크'는 입학부터 졸업까지 유학생 대상 원스톱 관리 창구 역할을 한다. 오리엔테이션, 전공 도우미, 책임지도교수제, 출석·성적 관리 시스템(EDWARD), TOPIK 대비반 등도 병행 운영된다.

생활 지원으로는 비자 발급, 건강검진, 문화체험, 유학생 자치회 운영 등이 포함되며, 취업 지원도 문서 작성, 전산 교육, 모의 면접, 박람회까지 전 과정에 걸쳐 이뤄진다. 글로벌 동문회는 베트남, 중국 등지에서 결성되어 지속적인 관계 유지도 병행하고 있다.

복수학위 프로그램은 중국 장춘대학, 폴란드 야기엘론스키대학교, 미국 오번대와 디지펜공과대학 등과 연계되어 운영된다. 졸업생들은 UN,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다국적 기업에 진출해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아울러 국제문화축전과 전통의상 패션쇼, 세계음식의 날 등 다국적 문화 축제는 유학생 문화 정체성을 존중하고 재학생과의 교류를 촉진하는 핵심 행사다. 또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간호학과 교수진과 연계해 유학생 건강 관리까지 포함한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진정한 대학의 국제화는 외국인과 내국인이 한 가족처럼 어울리며, 외국인이 자신의 모국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때 가능하다"며 "외국인 교수와 학생들이 국내에서 학업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적·환경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계명대 한글날 기념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한 받아쓰기 퀴즈대회. 계명대 제공
계명대 한글날 기념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한 받아쓰기 퀴즈대회. 계명대 제공
계명대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상상컬러벌 축제. 계명대 제공
계명대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상상컬러벌 축제. 계명대 제공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