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서 "군복 지퍼 열고 중요 부위 노출"…현역 군인이었다

20대 남성, 현역 군인
현역 군인의 성폭력 범죄 수사권은 경찰에 있어

경찰이 신분당선 지하철에서 군복 바지 지퍼를 열고 중요 부위를 노출한 남성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엑스 캡처
경찰이 신분당선 지하철에서 군복 바지 지퍼를 열고 중요 부위를 노출한 남성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엑스 캡처

서울 신분당성 지하철에서 군복을 입은 한 남성이 지하철에서 신체 중요 부위를 노출한 상태로 서 있는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공개돼 논란이 인 가운데, 경찰이 이 남성의 신원을 특정했다. 이 남성은 20대로, 현직 군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폐쇄회로(CC)TV 등을 추적해서 지난 23일 오후 20대 남성 A씨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9일 오후 군복과 군화를 착용하고 신분당선 지하철 안에서 신체 중요 부위를 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의 만행은 사건이 발생한 날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되면서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글쓴이는 "신분당선 타는 여성분들 조심하세요"라는 글과 함께 지하철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군복을 입은 한 남성이 바지 지퍼를 열고 신체를 노출하고 있었다. 영상을 보낸 피해자는 "오늘 신분당선 타는데 군복 입은 남자 군인이 바지 지퍼를 열고 제 앞에 서 있었다.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듯한 행동도 했다"며 "너무 놀라 신분당선 민원 번호로 문자를 보냈는데 문자는 안됐다. 경찰에 연락해서 공연음란죄로 사건 접수한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분당선 매일 이용하는 입장에서 너무 무섭다"라며 "신분당선 탈 때 여성분들 조심하시라고 글 한 번만 올려달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지난 20일 채널A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좀 더 상세히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군복 남성이) 지퍼를 닫는 걸 잊으셨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 안에 속옷이 아니라 성기가 노출돼 있는 걸 봤다"며 "(남성이) 티셔츠를 계속 올린다든지, (성기가) 계속 보이고 있는지 확인하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전철 안에 다른 승객이 있었는데도 노출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고 한다.

또 경찰 및 지하철 관계자에 따르면, 현직 군인 신분인 A씨는 지난 19일 오후 2시쯤 양재시민의숲역에서 한 차례 내렸다가 다시 신분당선을 타고 강남역으로 이동해 2호선으로 환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022년 군사법원법이 개정되면서 성폭력 등 특정 범죄에 대한 수사권이 경찰에 부여된 만큼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진술 조사 등을 위해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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