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 상인들이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 확장공사를 두고 갈등을 빚어온 끝에 새로운 상가 연합회를 출범시켰다. 다만 기존 연합회가 법적으로 존재하는 탓에 행정적 지위는 인정받지 못하게 됐다.
25일 서문시장 9개 상가 중 7개 상가가 모여 '서문시장 상가 연합회' 출범식을 열고 2지구 대표회장을 지내온 김양수 회장을 추대했다. 새 연합회에 소속된 상가는 서문시장 1지구 1층, 1지구 2층, 2지구, 아진상가, 4지구, 5지구, 명품프라자 등 7곳이다.
김양수 초대 서문시장 상가 연합회장은 "연합회는 각 지구 회장들이 모여 시장 발전을 위해 논의할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해야 하는데, 기존 연합회는 그런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전체 상가와 상인들의 발전을 위해서 초심을 잃지 않고 화합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연합회 출범은 서문시장역 확장공사를 놓고 서문시장 상가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추진됐다. 지난해 10월 대구교통공사는 서문시장 상인 대상 주민공청회에서 동산상가와 연결된 동산육교와 역 대합실을 잇는 도면을 공개했는데, 이후 서문시장 상인 상당수가 반발하자 문제가 된 육교 연결 등을 뺀 수정안이 결정됐다.
당시 기존 연합회 측은 수정안에 대한 상인 동의를 받아 교통공사에 제출했고, 수정안에 반대하며 연합회를 탈퇴한 상가와는 대립해왔다.
기존 연합회를 탈퇴한 상가들이 모여 새 연합회를 발족했지만 법적·행정적 지위는 인정받지 못해 연합회 행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중구청에 따르면 시장 내 법적 활성화구역에 해당하는 기존 '대구서문시장 연합회'가 아직 존재하기 때문에 이날 출범한 연합회는 행정적 인정을 받을 수 없다. 다만 기존 연합회 역시 6개 이상의 상가가 탈퇴한 탓에, 현재 동산상가와 건어물상가만 남은 상태다.
관할 중구청은 연합회 간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적극 중재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한 구역에는 법적으로 하나의 연합회만 존재할 수 있는데, 기존 연합회가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새 연합회는 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며 "새로운 연합회가 구청에 기존 연합회 취소를 요구하고 있으나, 전통시장법에 해당하는 취소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구청이 나설 수는 없다. 양측과 접촉해 중재 노력을 하고 있으나 사조직인만큼 상인 간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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