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洪 "깐족거리면서 해보자" vs 韓 "尹에 아부한 사람들 계엄 책임"

25일 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토론장에서 방송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토론장에서 방송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한동훈 후보가 국민의힘 2차 경선 토론 첫 라운드에서 제대로 맞붙었다. 두 후보는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 작년 12·3 비상계엄 사태 등에 대해 공방을 주고받으며 양보 없는 신경전을 이어갔다. 한 후보는 홍 후보를 취조하듯 몰아세웠고, 홍 후보는 훈수를 두듯 여유롭게 맞받아쳤다.

25일 홍 후보와 한 후보는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2차 경선 '일대일 맞수토론'을 진행했다. 먼저 한 후보가 홍 후보를 상대로 주도권을 잡고 두 후보의 끝장토론이 시작됐고, 이어 홍 후보가 주도권을 잡는 토론이 진행된다.

◆洪 "시비 걸고 깐족대니"…韓 "아부하면서 尹기분 맞춰"

토론 시작 전부터 두 후보는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홍 후보는 토론이 시작되기 전부부터 기자들을 만나 "김문수 선배한테 대드는거 보고 참 쟤는 못 됐다. 내가 오늘 버릇을 좀 가르쳐주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견제했다.

전날 토론회에서 한 후보가 김 후보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확정된 전과 숫자보다 김 후보의 전과 숫자가 더 많지 않느냐"고 발언한 것을 직격한 것이다.

홍 후보는 한동훈 후보의 '계엄 선포 당일 당대표였다면 계엄을 막았겠느냐'는 사전 질문에 "당 대표라는 사람이 사사건건 대통령과 시비 걸고 깐족대고 그렇게 하니까 대통령이 참을 수 있었겠나"라며 한 후보를 깎아내렸다.

이어 홍 후보는 한 후보에게 사전 질문으로 "한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면서 용산(대통령실)을 협박했다는데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닌 얘기를 질문하시니까 길게 드릴 말씀은 없다"며 "저는 김건희 여사 문제에 관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해결점을 찾기 위해서 노력한 것은 사실이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 같은 분은 대통령 편 들면서 제(한동훈)가 잘못한 것이라는 얘기를 계속 해왔다"며 "홍 후보처럼 대통령 옆에서 아부 하면서 대통령 기분을 맞췄던 사람들이 계엄에 책임이 있다. 저는 계엄을 막았던 사람"이라고 역공했다.

◆洪 "깐족 뜻 모르고 저런다"…韓 "품격 지키겠다"

두 후보는 서로 '깐족거린다'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홍 후보가 한 후보를 향해 "깐족거린다"고 하자 한 후보는 "그런 표현 쓰시면 안 된다. 그런 표현은 폄하하는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가 "깐족거린다는 말이 무슨 뜻이냐, 일상생활에서 쓰냐"라며 "저는 후보님 제가 존경하기 때문에 다른 분들한테 그런 얘기를 면전에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드린다"고 했다.

이에 홍 후보는 "오늘 깐족대는 것만 보고 다음부터는 안 쓰겠다"고 했고, 한 후보는 "홍 후보님이 페북에 쓰셨던 여러 가지 폄하하는 막말들이 깐족거리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홍 후보는 "깐족댄다는 말 뜻을 모르고 저런다"며 웃으면서 응수했다.

토론이 진행되던 중 홍 후보가 "깐족거리면서 토론해 보자"고 하자 한 후보는 "저는 안 그러겠다. 품격을 지키겠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洪 "말 그리하면 안 되죠"…명태균 게이트 공세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서도 공방이 벌여졌다. 당시 홍 후보는 '꼭 이런 것까지 기소했느냐'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한 후보는 이 글에 대해 "취지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법무부 장관하면서 검사 200명 동원해서도 이재명 후보를 못 잡았다"며 "대장동 사건 등을 하다가 안 되니까 지자체장이 차 타고 다니면서 기름값 쓰고 이런 걸로 기소하는 것이 정상이냐"고 질타했다.

이어 "(한 후보가) 그런 식으로 탈탈 먼지떨이 수사를 하니까 사람들이 억울하게 감옥 가고 자살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한 후보도 즉각 "법인카드 지방자치단체 단체장이 법인 카드 가지고 과일 사 먹고 샴푸 사고 이런 정도는 해도 된다는 인식을 갖고 계신 거냐"고 맞받아쳤고, 홍 후보는 "말을 그리 하면 안 되죠"라고 언성을 높였다.

'명태균 게이트' 관련한 공세도 이어졌다. 한 후보는 "명태균씨의 (여론조사업체에서) 여론조사를 받아봤다는 보도가 있다. (명씨의 여론조사업체에서) 여론조사 결과 받은 바 없나"라고 물었다. 홍 후보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후보는 "측근을 통해서라도 정말 없냐"고 재차 물었고, 홍 후보는 "그건 모른다. 우리 캠프가 이용한 적은 없다"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단일화 여부에 대해선 공감대를 형성했다. 홍 후보는 "우리 진영 후보로 출마하면 단일화하지 않고는 이 후보와 대적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 후보는 "홍준표 후보가 말하는 것이 왜 변했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당원과 국민들이 (단일화를)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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