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년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우리는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떠올리게 된다. 그 뜻을 삶 속에서 실천하고 전하는 사찰과 스님의 노력으로 오늘날까지 부처의 가르침이 전해지고 있다.
대구 남구 봉덕동에 위치한 한국불교대학 대(大)관음사가 전통을 넘어 시대의 흐름에 맞는 실천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튜브 불교 대학, 인공지능을 활용한 명상음악부터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한 '미앤펫(ME&PET)' 캠페인까지. 국내외 불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사찰과 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회주 우학스님은 2020년 코로나19로 대면 법회가 중단되자 '유튜브 불교대학'을 개설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몇 편의 법문 영상과 함께 시작된 채널은 현재 구독자 수 54만 명, 누적 조회 수 1억회를 돌파하며 글로벌 채널로 성장했다. 생활법문, 신행상담, 경전강의, 독경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불교를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길로 안내한다.

우학스님의 불교 중흥을 위한 또 다른 발원으로 경북 경주 감포에 위치한 명상 도량 'K-붓다 빌리지'가 있다. 국보 21호 불국사 석가탑을 정밀 고증해 재현한 삼보대탑을 비롯해 평화와 성취의 대와불, 연화대탑, 심지대초원 등 공간 곳곳이 명상과 수행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삼보대탑에는 금불상과 불사리, 사경 등의 복장물이 봉안됐다.
누구나 자연 속에서 머물며 내면을 돌아보고 참선할 수 있도록 조성한 이곳은 단순한 수행처를 넘어, 명상과 쉼이 어우러진 세계적인 명상 도량을 목표로 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명상 음악은 현대인의 스트레스 해소와 마음 챙김에 도움을 주며, 영어 법문은 비불교권 국가의 불자들에게도 불교의 지혜를 전하는 등 시대와 언어의 장벽을 넘어 포교의 문턱을 낮췄다. 영어 전용 채널을 개설해 글로벌 불자들과도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우학스님은 "매일 법문을 듣고 수행하는 불자가 많아지면, 세상은 저절로 정토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 포교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수행과 깨달음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의 실천의 바탕에는 종무실장 최설아(법명 수향) 보살이 있다. 27년간 사찰의 살림을 지내온 그는 40만 신도의 신행을 위해 종무 전반을 맡아왔다. 어린 시절부터 매일같이 사찰에 꽃을 공양하던 어머니를 따라다니며 자연스럽게 신심을 키워온 그의 '수향'이라는 법명은 회주인 우학스님이 지어주셨다. 하루의 대부분을 종무소에서 보내는 그는 학사 관리, 기도 접수, 법회 지원, 대외 협력까지 묵묵히 지원하며 "이곳은 가장 편안한 두 번째 집"이라고 불심을 표현했다.
특히 최근에는 생명 존중을 실천하는 '미앤펫(ME&PET)' 캠페인을 이끌었다.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는 지난해 12월 반려동물 전문기업 '보노몽'과 협력해 약 3천200만원 상당의 반려견 샴푸 500개를 남구 관내 유기견 보호소에 기부했다. 최설아 종무실장은 "반려동물의 유기와 학대, 식용에 반대하며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대구교도소 불교법회 지원단, 대구남부경찰서 경승단 및 범죄피해자 지원단, 대구남부재향경우회 자문위원, 대구광역시 장애인체육회 지원단, 대구시장애인국민체육센터 운영위원, BBS대구불교방송 대외협력위원, 불교신문 전법단 등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부처의 가르침을 사람들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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