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가야 도읍지 고령지역에서 대가야 최대 규모 토기가마유적이 확인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령군은 지난 25일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 산 184 일원에서 5세기 말~6세기 초 대가야 토기를 생산한 것으로 보이는 토기가마 3기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를 맡은 (재)세종문화유산재단은 이날 현장설명회를 통해 "토기가마의 잔존상태가 양호해 천장, 연도부, 소성부, 연소부, 회구부 등 대가야시대 토기가마의 구조를 완벽히 복원할 수 있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대가야 전성기의 토기 생산문화를 엿볼 수 있게 됐으며, 대가야 왕도인 고령지역 토기가마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는 의의도 갖게 됐다.
이번에 발굴한 유적에서는 대가야 토기가마 3기와 폐기장 3개소, 신라시대 돌널무덤(석곽묘) 1기와 돌방무덤(석실묘) 1기가 확인됐다.
특히 눈길을 모은 동물모양 토우(土偶)를 비롯해 흙방울, 바리모양 및 원통모양 그릇받침(발형 및 통형 기대), 긴목항아리(장경호), 굽다리접시와 뚜껑 등 대가야를 대표하는 토기가 출토됐다. 대가야시대 동물모양 토우가 고령지역에서 출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조사지역 주변으로 토기가마 벽체 조각, 토기 조각 등이 다량으로 확인돼 주변지역에서 다른 토기가마가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군은 지난 3월 24일부터 시작한 합가리 토기가마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5월 16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고령지역에서 대가야시대 토기가마유적으로 알려진 곳은 합가리 토기가마 1・2, 송림리 토기가마, 외리 토기가마, 연조리 토기가마 등 총 5곳이다. 이 중 발굴조사가 실시된 곳은 2017년 발굴 조사된 고령 송림리 토기가마유적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이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합가리 토기가마를 비롯한 대가야 토기가마 유적에 대한 국가지정유산 지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발굴조사가 대가야 토기생산유적과 토기문화에 대한 역사복원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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