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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연대' 뜬다? 한덕수·이준석 손잡나

한덕수, 대선 출마 결심 임박…29일 사임설 급부상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2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조만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5월 초에는 권한대행직을 내려놓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대행이 대선 후보자 등록을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인 내달 4일 전에 사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29일 국민의힘 경선 3차 진출자가 확정되고, 같은 날 국무회의도 예정돼 있어 한 대행의 사임 시점으로 29일이나 30일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 대행의 지인들은 "국제 정세와 국내 경제 여건이 급변하는 가운데, 이재명 정권 하에서 국가 성장 동력이 급격히 둔화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출마 결심에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임 이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대행은 당분간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추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여권 관계자는 "계엄령 논란이나 과거 탄핵 이슈와의 단절을 명확히 하면서 외연 확장을 노리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 대행을 지지하는 경제 관료 출신 인사들과 원로 그룹이 무소속 국민 후보 추대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선거 조직 운용과 지지층 결집을 위해서는 결국 국민의힘과의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호 2번으로 대선을 치르려면 입당이 필요하다"며 "입당 시점은 국민의힘 후보 선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가에서는 한 대행이 국민의힘뿐 아니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까지 아우르는 이른바 '빅텐트' 구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 대행과 이준석 후보 간 '하·하 연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두 사람은 미국 하버드대학교 동문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치권 관계자는 "호남 출신 76세 총리와 대구·경북 출신 40세 젊은 의원의 연대는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상징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는 내달 3일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국민의힘 2차 경선에 오른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 모두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범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대선 후보 단일화를 가능한 한 빨리 성사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내달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늦어도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인 25일까지는 절차를 마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거 자금 문제도 출마 행보에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올해 대선 후보자의 후원금 모금 한도는 29억4260만원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 사무소 운영, 문자메시지 발송, 홍보 영상 제작 등에 필요한 자금을 고려하면 29억원으로 대선을 치르기엔 빠듯하다"고 말했다. 한 대행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국고보조금과 당 차원의 선거 지원금으로 재정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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