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0개 의대의 유급시한이 이번 주 안에 다가온다. 교육부와 각 대학들은 '더 이상의 학사 유연화 정책은 없다'는 입장이라 학생들이 수업에 복귀하지 않으면 유급 절차가 가동된다. 이 때문에 24·25·26학번 세 학번이 1학년 수업을 들어야 하는 이른바 '트리플링'(Tripling)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대구경북 5개 의대에 따르면 지난 13일로 유급 시한이 넘어간 대구가톨릭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의 본과 4학년 유급 시한이 이번 주 안에 돌아온다.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의 유급 시한은 28일이고, 동국대 와이즈캠퍼스는 30일이 유급 시한이다.
본과 4학년보다 개강 시기가 늦었던 예과 1∼2학년과 본과 1∼3학년 역시 상당수 의대에서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 유급시한이 도래한다. 곧 중간고사 기간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 기한이 지나면 학생들의 마음이 바뀌어 돌아오더라도 의미가 없게 된다.
정부 발표 후에도 의대생들의 복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17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천58명으로 확정하면서 의대생 수업 참여율이 25.9%라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도 교육부와 각 대학은 복귀 시한이 지나면 학칙대로 유급 처분할 계획이다. 행정적 절차에 따라 실제 유급 조치는 학기 말 이뤄지더라도 유급이 취소되는 일은 없다는 게 대학 측 설명이다.
대구 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현재 의대 학생들에게 유급과 관련해 다른 조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학칙대로 처리될 것이라는 큰 틀은 변함이 없을 것이고 별다른 안내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결국 '트리플링'은 피할 수 없다는 게 교육계와 의료계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의대는 학년제로 수업이 돌아가기 때문에 이번 학기 유급 시 다음 학기는 자동 '휴학' 처리된다. 따라서 이번에 유급될 경우 24·25학번은 내년에 들어올 26학번과 함께 1학년 수업을 받아야 한다. 각 대학에서는 한 학년에 최대 300명 이상이 몰리는 최악의 교육환경이 만들어지며 결국 수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트리플링을 막기 위한 마지막 설득 작업에 나섰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24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에 만남을 공식 제안했다. 이는 22일 대한의료정책학교 주최 간담회에서 의대생 10여명과 의정갈등 이후 첫 공식 대화 후 나온 정부의 대화 요청이다.
의대협 측은 만남을 수용할지 내부 논의 중이나 조기 대선 전까지 수업거부 투쟁을 계속하며 차기 정부에 얻어낼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얻어야 한다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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