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 향한 대형 신규 사업 나올까…李, 공약 살펴보니

첨단산업 육성·SOC 조기 추진 등 방점 찍혀
해수부 부산 이전과 같은 대형 신규 공약 없어
대선까지 남은 기간 어떤 TK 공약 내세울까 관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제21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는 성장 엔진을 재가동해 대구경북(TK)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혀왔다. 이를 위한 구체적 구상은 지난 18일 공개한 TK 권역 지역 공약 발표문에 압축적으로 녹아 있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TK를 세계 어느 산업도시와 견주어도 손색 없는 첨단산업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다수 공약을 내놨다.

우선 대구·구미·포항을 글로벌 2차전지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며 관련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TK의 바이오산업벨트를 '한국형 바이오·백신 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대구·구미 등 인공지능(AI)로봇산업 인프라를 활용한 AI 로봇산업 육성,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등을 활용한 수소산업 육성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대구 섬유산업은 친환경 신소재 개발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시키겠다고 했다.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공약들도 제시됐다. 먼저 TK 신공항 사업 지연 요인을 조속히 해소하는 것은 물론 원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공항이 되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울릉공항 역시 안정성을 높이고 조속히 완공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포항 등 동남권 항만도시는 북극항로 기항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첨단 항만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했다.

이 외 ▷남부내륙철도·달빛철도 조기 완공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신속 추진 ▷신공항 철도, 대구~구미~영주~포항~영천 등 순환 철도 추진 ▷남북 9축·남북 10축 고속도로 국가 계획 반영 ▷KTX 구미역 정차 ▷대구 도심 경부선 지하화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이재명 후보의 TK 공약은 첨단산업 육성과 SOC 조기 추진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청년이 돌아오고 지역이 살아나는, 활력 넘치는 TK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만 그간 대구시나 경북도가 중점 추진하던 사업의 틀에서 벗어난 획기적인 신규 공약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아쉬운 요소로 꼽힌다. 이재명 후보는 부산에 해양수산부를 이전하겠다거나 충청권 숙원 중 하나인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 이전을 임기 내 이전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굵직한 공약을 내세웠다.

반면 TK 공약의 경우 지역 최대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TK신공항과 관련해서도 '사업 지연 요인 해소'와 같은 방어적 문구만 반영됐다. 북극항로 구상 역시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방점이 찍힌 가운데 포항 등 TK 지역은 기항지 역할 정도로 규정해 무게감을 달리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향후 대선 본선까지 남은 일정 동안 이재명 후보가 TK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어떤 대형 공약을 내세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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