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킹 사고 낸 SK텔레콤, 전 고객 유심 무상 교체

SK텔레콤 해킹 공격으로 유심(USIM) 관련 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27일 대구 시내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SK텔레콤 해킹 공격으로 유심(USIM) 관련 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27일 대구 시내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유심 재고'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SK텔레콤은 28일부터 가입자 유심 무상 교체를 시행하기로 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달성군에 사는 김모(35)씨는 27일 "유심(USIM)을 교체하기 위해 개통했던 SK텔레콤 대리점에 들렀지만, 남은 유심이 없다는 소리를 듣고 다시 돌아왔다"며 "28일부터 유심을 교체해준다고 하지만 사실 언제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통신사에서 책임을 질 거라면 우편 등 일괄 배송으로 유심을 보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악성 코드 해킹 여파에 따른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무상 교체를 시행하는 28일에 앞서 주말 동안 전국 곳곳의 SKT 대리점에는 유심 교체를 하려는 가입자들이 몰렸다. 가입자들의 불안감이 상당한 상황에서 세심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유심칩 교체부터 발표해 혼란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25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를 통해 "SK텔레콤을 믿고 이용해 주신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SK텔레콤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원하는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하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8일 오전 10시부터 eSIM(이심·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 등 유심 교체 서비스에 나선다. 대상자는 해킹 피해를 최초로 인지한 지난 18일 24시 기준 가입자 가운데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모든 고객이다. SK텔레콤 가입자는 2천300여만명이다. 교체는 전국 T월드 매장이나 공항 로밍센터에서 가능하다. 다만, 키즈폰과 일부 워치 제품 등은 제외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SK텔레콤 이용자 유심(USIM) 정보가 해커 공격으로 유출된 것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SK텔레콤 이용자 유심(USIM) 정보가 해커 공격으로 유출된 것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 발생 이후 자비로 유심으로 바꾼 고객들은 소급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고객이 이미 납부한 비용은 요금 감면 방식으로 환급한다. SK텔레콤 통신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고객도 무상으로 유심 교체를 받을 수 있다. 알뜰폰은 각 업체에서 시행 시기와 방법을 별도로 공지할 계획이다.

한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7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유심 교체 조치의 적정성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