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확정…TK 출신 6번째 대통령 되나

경선 득표율 89.8% 압도적 승리
"경북 안동이 낳고 길러준 아들"…야권 약세 지역에서 강점 작용
지역 태생 첫 진보 대통령 '관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6월 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대구경북(TK) 출신 대통령이 또 한 명 배출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다른 경쟁 후보보다 큰 격차로 앞선 지지율을 보이며 '대세론'을 형성한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재명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압도적 스코어로 경선을 승리한 이 후보가 대선에서도 이변 없이 '별의 순간'을 맞이하면 TK 출신으로는 여섯 번째로 대권을 차지한다. '보수의 심장' TK에서 태어나 진보 출신의 대통령이 되는 첫 사례라는 진기록도 달성하게 된다.

27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91.54% 득표율로 김경수, 김동연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에 이어 승리를 거둔 것은 물론 누적 득표율 89.77%를 기록, 전례 없이 높은 지지로 민주당 대선 후보에 낙점됐다.

보수와 진보, 거대 양당의 한 축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TK 출신으로 채워졌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여러 차례 '경북 안동이 낳고 길러 주신 영남의 아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진보 진영 지지세가 약한 TK에서 과거 대선에서보다 많은 표를 끌어내는 고리로 활용하려는 맥락으로 풀이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확보해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란 수식어까지 달고 있는 이 후보에게 TK 출신은 또 하나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끊겼던 TK 출신 대통령의 명맥이 이번 대선에서 다시 이어질 수 있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13명 중 ▷박정희(구미) ▷전두환(경남 합천→대구) ▷노태우(대구) ▷이명박(포항) ▷박근혜(대구) 등 5명이 TK 출신으로 분류된다.

보수 지지세를 기반으로 한 TK는 그간 중량감 있는 보수 정치인을 잇따라 키워내며 이들에게 압도적인 표를 줘 다수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이 후보가 '장미 대선'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한다면 비록 진영은 다르지만 TK 출신 대통령의 계보를 잇게 된다.

이날 경선 결과가 나온 뒤 이 후보는 수락 연설을 통해 "더 낮은 자세로 정치의 사명이자 대통령의 제1 과제인 국민통합을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며 "불평등과 절망, 갈등과 대결로 얼룩진 구시대의 문을 닫고, 국민 대통합으로 희망과 사랑이 넘치는 국민 행복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새로운 나라, 희망과 열정이 넘치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 보답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김경수·김동연 후보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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