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공사를 맡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정부 계획보다 2년 연장된 9년(108개월)의 공사 기간을 요구하면서 2029년 말 개항 목표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날 국토부에 제출 예정인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에서 '2029년 개항 불가' 의견과 함께 정부 제시 공사기간(84개월)보다 24개월 연장된 108개월이 필요하다고 밝힐 것으로 전해진다. 공사비도 정부 책정액(10조5천억원)보다 1조원 이상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기본설계 작업에 착수해 약 6개월간 사업성을 재검토한 결과 "당장 올해 착공하더라도 4년 내에 바다 매립과 에어사이드 시설(활주로·계류장 등) 완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 컨소시엄 참여 건설사 관계자는 "공항의 안전성과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최소 9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주도하는 그랜드 시공단이다. 여기에는 금호건설·HL D&I한라·코오롱글로벌·동부건설·KCC건설·쌍용건설·BS한양·효성중공업이 각각 지분 4%씩을 들고 동참했다.
국토부는 기본설계안 접수 후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수의계약 체결이 가능하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우선협상자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 이 경우 재입찰 절차를 밟아야 하며 길게는 1년 이상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애초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마친 뒤 올해 안으로 우선시공분을 착공하고 2029년 말까지 1단계 개항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지원시설 및 장기주차장 등 부대시설 공사를 이어간다는 복안이었다.
국토부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기본설계안 제출에서 공사 기한은 조정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최종적으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108개월을 제시하면 자격 조건 미흡으로 해서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될 확률도 크다. 이 때문에 국토부가 사업의 공공성과 국가적 중요성을 고려해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사기간과 공사비를 양보하지 않는다면, 국토부가 대체 사업자 없이 수의계약 협상 결렬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을 수도 있다"며 "정부의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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