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9.77%'라는 역대 최고득표율로 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고,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과반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대세론'을 형성하면서 보수 진영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번 6·3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만큼 보수 진영으로선 정치적 부담을 안고 출발할 수밖에 없는데,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돋보이는 경쟁력을 보여주는 인물마저 없다 보니 '반(反) 이재명'을 기치로 한 공동 연대 필요성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반명 빅텐트'의 파괴력을 극대화하려면 연대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한 '적기(適期) 출범'도 중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치권에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출마 여부 발표가 금주 중 있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특히 28일 한 대행 최측근인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전격 사임하면서 한 대행 출마 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한 대행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가 반명 빅텐트 구축의 핵심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한 대행의 결행 여부 및 시기에 따라 '반명 빅텐트' 향배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행이 공직사퇴 시한인 내달 4일 전에 출마를 선언하고 보수 진영이 한 대행,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등 반 이재명 전선의 인물들을 모두 아우르는 단일화를 내달 11일 후보등록마감 전까지 완료할 경우 '반명 빅텐트'가 막강한 힘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은 "반명 진영이 출혈 없이 단일대오로 힘을 합치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실현된다면 선거 구도가 '이재명 vs 반 이재명'으로 되면서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이라며 "주어진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모두 활용할 수 있어 뒤집기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최상의 시나리오' 변수 중 하나라도 틀어질 경우 반명 빅텐트는 목표한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가령, 출마 요구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한 대행이 전격적으로 출마를 포기하거나, 반명 연대에 참여하는 대선주자 수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 벌어칠 경우 빅텐트는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특히 후보 단일화 시점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이재명 후보 대세론이 그대로 굳어질 경우 '백약이 무효'가 될 수도 있다.
보수진영에선 내달 4일 이후 11일 이전 단일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역대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빅텐트를 낙관만 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 대행과 국민의힘 후보의 1차 단일화 그리고 이준석 후보와 이낙연 상임고문 영입을 8일 만에 마무리해야 한다"며 "현재 우리 정치권에 이만한 정치방정식을 이렇게 짧은 기간에 풀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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