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원전이 탈원전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의 최종 계약이 초읽기에 들어갔고, 최근 한국 원자력 컨소시엄이 미국 미주리대와 연구용 원자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두코바니 원전 다음 달 계약 체결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의 최종 계약이 다음 달 체결될 전망이다.
28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체코 측 발주처인 EDUⅡ(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는 5월 중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과 체코 측의 최종 계약 금액은 협상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지만, 체코 정부가 밝힌 두코바니 5·6호기 예상 사업비는 약 4천억 코루나(약 26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두코바니 원전 계약과 함께 테멜린 지역에 2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는 계획이 확정될 경우, 한수원이 테멜린 원전 2기 사업에 대해서도 우선협상권을 확보할 수 있어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수원은 두코바니 수주전에 참여할 당시 테멜린 2기를 포함한 총 4기 규모의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두코바니 5·6호기에 더해 테멜린 원전 2기 계획까지 확정되면 총 '26조 원+알파'의 수주 성과를 거두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체코 신규 원전 수주는 한·미 양국이 '팀 코러스'(Team Korea+US)로 합을 맞춰 프랑스가 전통 강자인 유럽 원전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2년여간 끌어온 지식재산권 분쟁을 지난 1월 중단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원전 업계 안팎에서는 두코바니 원전 건설 과정에서 웨스팅하우스가 제작한 핵심 기자재를 일부 사용하는 방식 등으로 협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66년 만에 원자력 기술 역수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한국), MPR(미국)과 함께 구성한 한미 공동 컨소시엄이 지난 17일 미국 미주리대학교의 '차세대 연구용 원자로 사업'의 첫 단계인 초기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국이 66년 만에 원자력 기술을 미국에 역수출하는 데 성공하는 것이다.
1959년 7월 미국으로부터 연구용 원자로 1호기를 도입하며 시작된 국내 원자력 기술 개발은 이제 종주국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성장하며 본격적인 수출 단계에 진입했다.
이번 사업은 미국과 아르헨티나의 유력 기업들을 제치고 한국 컨소시엄이 국제 경쟁입찰에서 수주한 것으로 향후 미국을 비롯해 아프리카, 중동, 유럽 등 다양한 국가로의 연구용 원자로 수출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한국이 미국 미주리대학교의 차세대 연구용 원자로 설계 사업을 수주한 배경에는 축적된 기술력과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 경험, 핵비확산 기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연구용 원자로(연구로)는 발전용 원자로와 달리 전기 생산이 아닌 중성자 활용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시설이다. 우라늄의 핵분열 과정에서 생성된 중성자를 이용해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신물질 생산, 중성자 방사화 분석 등 다양한 연구 활동에 활용된다.
이번에 수주한 사업은 미국 미주리대학교가 추진 중인 20메가와트급 고출력 신규 연구로 건설을 위한 설계 프로젝트다.
한국 컨소시엄은 ▷대전의 연구로 '하나로' 운영 경험 ▷요르단 연구로 완공 실적 ▷말레이시아 연구로 디지털 시스템 구축 ▷네덜란드 델프트 연구로의 냉중성자원 제작 등 글로벌 연구로 구축 경험에서 강점을 인정받았다.
원전 관련 업계에서는 "원전가동을 중단하고 신규 원전건설을 백지화한 탈원전 정책에서 벗어나 K-원전 생태계의 조속한 복원과 원전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민관정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확정…TK 출신 6번째 대통령 되나
김재섭, 전장연 방지법 발의…"민주당도 동의해야"
이재명 "함께 사는 세상 만들 것"…이승만·박정희 등 묘역참배
안철수 "한덕수는 출마 포기, 김문수·한동훈은 결단해야"
'국힘 지지층·무당층' 선택은? 김문수 29.2% 홍준표 21.4% 한동훈 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