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29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제 사랑하는 아내와 제 여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오세훈을 잡으러 창원에서 서울까지 왔다"고 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명씨를 소환했다. 명씨는 수사를 받기 위해 서울고검에 들어가면서 취재진과 만나 "오 시장 수사 관련 꼭지가 한 개가 아닌 20개로, 그분이 지금 기소될 사항이 20개"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과 만남 횟수에 대해 "정확하게 증인과 증거가 있는 것은 7번 이상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관련된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진행했고, 3천300만원의 여론조사 비용을 오 시장의 후원자인 김한정씨가 대납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또 지난 2022년 지방선거와 2023년 보궐선거, 지난해 총선 등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특정 후보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서 공천개입이 있었다고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다 추천했고 그것이 이루어졌으면 공천개입이고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공천개입이 아니겠죠"라며 "어차피 검찰에서 많은 압수수색과 참고인들을 불렀기 때문에 그 부분은 검찰이 판단을 내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명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무슨 말을 하겠느냐"면서도 "저한테 온 분들은 다 제 고객으로 그분들이 잘됐으면 좋겠다. 어떤 문제점을 갖고 어떤 방향으로 가려고 할 때 그때마다 제가 싫은 소리를 많이 했다"고 했다.
이어 "국회에 기분 나쁘면 헬기를 계속 띄우면 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윤 전 대통령, 김 여사에 대해 건 안타깝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오 시장 측은 기자단에 보낸 입장에서 "명태균은 민주주의의 보루인 선거를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범죄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물의 기원이 자신에게 있다는 '만물 명태균설'을 접할수록 헛웃음만 나온다"고 했다. 이어 "범죄인이 거짓말과 세상 흐리기로 더 이상 우리 사회를 기만하지 않도록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처분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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