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민 건강 챙기고, 농사철 농막 지원하고…야간 진화 헬기 갖춰야"

3월 산불 피해 지역 지역구 김형동·임종득 의원, 현장 애로 전해
28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서 신속한 복구·재발 방지 대책 강조

대구 대형 산불 발생 이틀째인 29일 대구 북구 산불 현장의 산림이 잿더미가 된 가운데 헬기가 물을 투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대형 산불 발생 이틀째인 29일 대구 북구 산불 현장의 산림이 잿더미가 된 가운데 헬기가 물을 투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안동예천)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안동예천)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영주영양봉화)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영주영양봉화)

지난 3월 발생한 경북 동북부 지역 초대형 산불 피해 현장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애절한 사연과 경험담들을 국회에서 전했다. 이들은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는 물론 재발 방지와 산불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국가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영남 지역 4천여 채의 주택이 소실됐고 아직 3천여 명의 이재민이 있다고 한다"며 "임시숙박시설에 계속 계시는데 주택에 대한 것에 특히 관심을 가져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틀니를 못 가지고 나와 아침, 점심, 저녁에 죽만 드시는 분이 계신다. 건강이 굉장히 위험할 것"이라면서 "'그래 자셔도 되니껴'(그렇게 드셔도 되느냐) 하니 '없는데 우에노'(없는데 어쩌겠냐) 이러신다. 자녀 세대가 당신 때문에 고생하는 것에 겸양의 말씀을 하신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최 부총리를 향해 "각별히 우리 부모님 (세대 분들을) 챙겨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농사철을 맞아 소규모 임시 농막이라도 신속히 지원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 "요즘 해 뜨는 게 4시 반, 5시인데 농사 지으려고 시내 나갔다가 1시간 만에 논밭에 가 일하기가 어렵다"며 "8, 9평짜리 임시주거시설 컨테이너도 좋지만 진짜 농막으로 쓸 수 있는, 자기 논밭 옆에 기거할 수 있는 3평 농막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 공급을 빨리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서울·경기에 있는 소방차가 전국 동원령이 내렸는데 들어오질 못한다"며 "임도를 백날 닦아 놔도 임도까지 가는 길이 없다. 4차로 길이라도 있어야 교행을 해 소방차가 갈 것 아니냐. 그게 경북 북부 지역 SOC 현황이다"고 낙후된 지역 현황도 토로했다.

이날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영주영양봉화)도 질의에 나서 일주일가량 산불 진화 현장을 지켜본 소회를 전했다.

임 의원은 "야간 진화 작업이 가능하느냐 아니냐가 되게 중요한 요소가 되더라"면서 "낮에 (불을) 잡아 놓으면 밤사이에 또 발화해 확산 돼 가는 모습들이 있다. 야간 진화 가능한 헬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임상섭 산림청장에게 질의했다.

이어 "국산 헬기(수리온)는 야간 산불 진화 작업도 가능하지 않느냐"며 "연간 유지비에서도 상당히 강점이 있는 만큼 신규 헬기 도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