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바쁘게 소화해 온 당내 경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별다른 공개 일정 없이 29일 대장동 재판에 출석하면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 공판에 참석했다. 그는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재판이나 선거 관련 별다른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이 후보는 6월 3일 대선일 전까지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위증교사 혐의 공판이 연이어 잡혀있다.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재판의 경우 이날에 이어 다음 달 13일과 27일 공판기일이고, 위증교사 혐의 항소심 재판도 다음 달 20일에 예정 돼 있다. 위증교사 결심 공판은 6월 3일 예정으로 대선일과 맞물려 옮겨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1심에서 유죄였던 공직선거법 재판은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상당수 부담을 덜었지만 상고심이 내달 1일 진행되면서 변수가 남아있다.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도 89.77%로 압승을 하면서 리더십을 공고히 한 만큼 일단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사법리스크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5월 3일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으로 아직 경선도 끝나지 않아서 다소 여유가 있다.
이 후보는 또 중도보수론을 계속 주장하면서 우클릭 행보를 유지하고 있다. 선출 후 첫 일정으로 반도체 산업 공약을 발표하고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현장 방문해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간담회를 여는 등 미래 먹거리를 챙기기에 한창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성장'을 외치면서 우클릭을 계속하는 것을 두고 진정성 비판을 제기하는 국민의힘의 공세를 차단하고, 후보가 선출되기까지 최대한 중도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는 재판에 집중하며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30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면서 인적 구성을 마무리하고, 중도층 확장을 위한 보수 인사를 적극 영입하는 등 차분하게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 후보는 분열·갈등을 경계하면서 국민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국론이 분열된 상황인 가운데 자신을 겨냥한 국민의힘의 비판을 맞대응하지 않고 거친 발언을 삼가는 등 몸조심을 하면서 진보와 보수를 포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선 기간 동안 바쁘기도 했고, 재판 기일에는 보통 일정을 잡지 않아 왔다"며 "공개 일정이 없다고 해도 선거 준비 상황은 계속 보고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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