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함지산 산불' 23시간 만에 꺼졌다…대구시, 주불 진화 선언

김정기 시장 권한대행 "신속한 피해 복구와 주민 안전에 가용 자원 총동원"
24시간 잔불 진화 및 예찰 감시 활동 돌입…잔불 완진까지 투입
장마철 2차 피해 우려, 응급 산림 복구 대책도 마련
수리온 헬기·선제적 주민 대피·방어선 구축, 대규모 참사 막아

대구 대형 산불 발생 이틀째인 29일 오전 대구 북구 함지산이 불타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대형 산불 발생 이틀째인 29일 오전 대구 북구 함지산이 불타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도심을 위협한 북구 함지산 일대 산불이 발화한 지 23시간 만에 주불이 잡혔다. 이번 산불은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까지 위협했지만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됐다.

특히 사상 최악의 경북 산불이 일어난 지 한 달여 만에 발생,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장인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29일 오후 현장 브리핑을 열고 주불 진화를 선언했다.

지난 28일 오후 2시 2분쯤 북구 노곡동 함지산 일대에 발생한 산불의 주불은 발화 23시간 만인 이날 오후 1시쯤 진화됐다. 오후 1시 기준 산불영향 구역은 260㏊로 추정된다.

김 대행은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재산 피해는 조사 중으로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신속한 피해 복구와 주민 생활 안정을 위해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일상 회복을 돕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와 북구청, 군, 소방 등은 24시간 잔불 진화 및 예찰 감시 활동에 나서고 있다. 민가 주변을 포함해 잔불 완진까지 근무조를 나눠 투입한다.

휴교령이 내려진 학교들은 내일부터 정상 등교하되 학생 대피 계획을 보완토록 했다. 팔달초, 매천초 등 7개 대피소에 남아있는 주민 214명도 주불 진화에 따라 순차적으로 자택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산림 파괴로 인한 장마철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응급 산림 복구 대책과 산불 재에 의한 수질 오염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 속에 급속히 번졌던 산불이 23시간 만에 꺼진 데는, 헬기와 인력 등을 현장에 집중 투입한 것이 대형 참사를 막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간 비행이 가능한 수리온 헬기 투입을 비롯해 선제적인 주민 대피와 방어선 구축 작업으로 LPG충전소 등 도심 위험 시설에 불길이 확산하는 것도 막을 수 있었다.

한편, 산불 원인 규명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대구시는 북구청을 통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으로, 자연발화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실화나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대행은 "당분간 입산금지 등 긴급 행정명령을 유지할 예정"이라며 "산불 위험이 해소될 때까지 시민 협조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29일 현장 브리핑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29일 현장 브리핑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