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동훈 "절대권력 휘두르는 세상 막겠다는 마음…李 이길 선택, 저 뿐"

[한신협 대선 주자 인터뷰] 한동훈 국민의힘 경선 후보
탄핵된 대통령 자리에 '줄탄핵' 나선 야당대표 오는 '공수교대' 막아야
임기단축 개헌으로 '협치' 문 열고 극단의 대립정치 종지부 찍을 것
李 우클릭은 허상, 시대정신이 보수에 있단 것 보여주는 면도…
권역별 '5대 메가폴리스' 중심 지역균형발전 청사진 제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오후 여의도 대하빌딩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경인일보 김우성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오후 여의도 대하빌딩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경인일보 김우성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29일 국민의힘 2차 경선을 통과하며 양자대결로 진행되는 결선에 진출했다.

한 후보를 지지하는 인사들은 그야말로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할 상대방이라는 확신에 찬 평가를 내놓는다. 비상계엄 해제 국회 의결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고 대통령에게 직언을 해온 그에게 정권심판론이 통하기 어려워서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한국지방신문협회와 공동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국민들께서 저를 다시 찾아주는 데 책임감을 느낀다"며 '통과'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길이 우리가 이기는 길이라는 걸 이해해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기는 선택'을 강조했다. 다음은 한 후보와의 일문일답.

-21대 대선 도전 이유는 무엇인가?

▶저는 시대교체를 약속드리며 이번 대선에 출마했다. 계엄으로 탄핵된 대통령의 자리를 30번의 줄탄핵을 한 야당 대표로 채우는 '공수교대'여선 안 된다. 수명을 다한 '87년 체제'의 문을 닫고 정치교체, 세대교체를 포괄하는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

정치가 국민을 보듬어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이 극단적 대립에 빠진 정치를 걱정하도록 만들어왔다. 시대교체를 통해 그런 정치를 끝내고 국민이 먼저인 나라,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를 열자는 것이다. 정치가 국민 한 분 한 분의 평화로운 '아주 보통의 하루'를 지켜드릴 수 있는 본래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맞붙어야 한다.

▶이기는 선택은 저 한동훈 밖에 없다. 국민들의 계엄에 관한 질문은 이번 대선에서 본질적인 것이다. 피하거나 엉뚱한 답을 하는 분들은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이재명 민주당으로부터 계엄에 관해 어떤 질문을 받아도 '제가 앞장서서 계엄을 막으러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갈 때 이 대표는 숲에 숨어있지 않았느냐'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국회, 대통령, 법원, 헌재까지 무소불위의 권력을 한 손에 쥐고 사유화할 '가장 위험한 인물' 이재명 대표의 집권도 막을 수 있다.

-이재명 후보의 우클릭 정책에 대한 평가와 대응은?

▶이 후보는 엉덩이는 왼쪽에 놓고 얼굴만 오른쪽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찍지만, 정책은 민주노총과 만든다. 그게 어떻게 우클릭인가?

과거 정치를 보면 대개 보수가 좌클릭하며 중간지대를 노렸다. 지금 민주당이 우클릭하고 있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시대정신'이 분배보다 성장에 조금 더 가 있는 걸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보수에게 불리한 선거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오후 여의도 대하빌딩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경인일보 김우성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오후 여의도 대하빌딩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경인일보 김우성 기자

-윤석열 정부를 평가한다면?

▶정부가 한 일 중 높이 평가할 것들도 적지 않다. 영웅에 대한 예우와 자유진영의 협력 외교를 강화한 것, 원전 생태계를 복원해 에너지 산업 발전을 본 궤도에 올린 것 등은 주요한 성과다. 아울러 노동약자를 위한 보호법과 같이 추진하려던 좋은 정책들은 더 발전시킬 것이다.

-탄핵에 찬성했다며 '배신자'라고 공격하는 이들도 있다.

▶당원과 지지층 중 탄핵으로 인해 상심했던 분들의 마음도 잘 알고 있다. 저도 인간적으로야 왜 괴롭지 않았겠나. 그래서 공감하는 바도 많았다. 그분들의 마음과 제 마음에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그분들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위험한 사람이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위험한 세상을 막겠다는 제 마음은 정확히 같다. 윤 전 대통령은 이제 과거로 보내드리고, 우리는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함께 이기는 길로 나아가자는 말씀을 드린다.

-'반명 빅텐트'에 대한 구체적인 견해는 무엇인가?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분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자유민주주의와 공화주의, 법치주의의 가치를 공유하고 이재명 괴물정권의 탄생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 다같이 뭉치는 데에 방법의 제한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

-국가 전체적으로 분열이 심각한데, 국민 통합 방안은?

▶정치의 극단적 대립이 사회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다. 87체제가 전제한 '절제'가 무너져 수명을 다하면서 극단적 대립이 극심해졌다. 30번의 줄탄핵과 계엄은 그런 절제가 무너진 결과다. 개헌과 시대교체를 통해 여야가 '정치'를 해야 하고 협치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그랗게 해서 극단적 대립의 정치를 마감해야 진정한 의미의 국민통합도 가능하다.

-당선 시 당분간 여소야대가 불가피한데,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라는 점에서 이번 대선은 전쟁이라고 말씀드리기도 했지만, 그 전쟁 같은 선거가 끝나면 '정치'를 해야 한다는 점도 일관되게 말씀드리고 있다. 저는 당선되면 제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서라도 개헌과 시대교체를 이루겠다고 처음부터 약속드렸다. 이 '임기 3년 단축 개헌'이 정치를 복원하고 협치의 물꼬를 트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야당으로서는 5년 후보다는 3년 후에 재도전의 기회를 얻기 원할 것이므로 당연히 개헌에 동참할 유인이 있다. 정치 복원은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개헌에 대한 구상과 로드맵은?

▶개헌의 핵심은 권력을 분산하고 극단적 대립을 방지하는 것이다. 대통령제는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로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시켜 대통령은 국가적 과제에 집중하도록 하면서도, 정말 유능한 대통령은 국민이 다시 기회를 주면 8년까지 긴 안목으로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국회는 양원제를 도입하고, 상원은 대선거구제로 선출해 지역주의에만 기대어 어느 한쪽이 독식할 수 없고 한 번의 바람으로 절대적인 힘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비례대표제를 폐지, 상·하원 합계가 현재의 300명 의원정수를 넘지 않도록 하겠다.

아울러 선관위와 같은 독립기관도 감사원의 감사를 받도록 헌법에 근거를 명문화해 성역을 없애고, 유신시대의 잔재인 군인 등에 대한 이중배상금지 조항은 삭제해 제복 입은 영웅들에 대한 완전한 보상이 가능하게 할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오후 여의도 대하빌딩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경인일보 김우성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오후 여의도 대하빌딩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경인일보 김우성 기자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전략과 비전은?

▶5대 메가폴리스 구상을 발표했다. 수도권 집중과 지역 발전 문제를 단순한 분산이 아니라 전략적 집중으로 풀겠다는 거다.

핵심은 제대로 된 산업 유치다. '규제제로특구'는 국가전략 5대 산업분야(AI·바이오·에너지·미래차·반도체)에 대응하는 특구로, 이미 일정 수준의 기반이 갖춰진 도시를 선정해 그 안에서는 관련 산업분야 규제를 완전 철폐하는 것이다. 미국 보스턴 바이오테크 허브와 같이 선진국에서도 성공 사례로 입증된 바 있으며, 하버드대에서 산업공동체 개념으로 정리하고 있는 이른바 '넛지(nudge)' 방식의 촉진화 정책이다.

그리고 규제제로특구에 수도권 부동산 매각대금을 투자하면, 양도세를 즉시 이연시키고, 5년 이상 투자 시 50% 감면, 10년 이상 투자 시 전액 면제하는 '조세제로펀드'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렇게 해서 지역에 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제대로 된 '집중'이 일어나게 하겠다.

대통령이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면, 규제제로특구와 조세제로펀드의 제로-제로 정책으로 몰려들 민간자본을 마중물 삼아 5대 메가폴리스 구축이 실현될 수 있다. 중앙정부는 진주를 만들 조개를 고르고, 그 조개에 핵을 삽입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튼튼한 진주조개에 작은 핵을 제대로 삽입만 해주면 진주는 시간을 두고 자연스럽게 생성된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김윤기 기자 yoonk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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