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결선도 '탄핵 찬반' 진검승부…경선 표심 '반탄' 주류에 경고장

'컨벤션 효과' 극대화 기대
본선 경쟁력 위해 '탄핵의 강' 건너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도
결선 아닌 결선, 2부 리그 비판도 여전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최종 경선에 오른 김문수 후보(왼쪽)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최종 경선에 오른 김문수 후보(왼쪽)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레이스 표심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본선 경쟁력을 두고 전략적 판단을 거듭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진영 주류의 여론에도, 탄핵 찬성파 후보가 4강에 이어 결선에도 진출했다.

중도·무당층 외연 확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의 경선 레이스 이탈로 강성보수 후보 중심의 경선으로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가 됐다.

보수 진영 내 탄핵 찬반파 간의 예측할 수 없는 결승전을 앞둔 만큼 경선을 통한 '컨벤션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9일 나온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컷오프 결과 표심은 탄핵 반대 후보의 과반 승리나 탄핵 반대 후보끼리의 3차 경선을 허락하지 않았다. 탄핵 찬반 후보 간 1대1 경쟁인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탄핵 찬성 후보의 경선 승리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간 계엄 및 탄핵 국면에서 '탄핵 반대'에 쏠려 있던 국민의힘 주류에 대해 경선 표심이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이번 경선은 당원 투표 50%, 당 지지자 및 무당층 여론 50%를 반영한다.

보수 정가 관계자는 "사실상 보수 진영만 대상으로 한 경선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한동훈 후보가 결선에 오른 것은 '탄핵의 강'을 건너 중도, 수도권, 청년층을 향해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표심도 상당하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보수 정권의 연장을 위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경쟁에 방점을 둔 전략적 판단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당의 현역 의원 등 주류들이 본선 경쟁력이란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시나리오를 거론하고 있으나 한동훈 후보에게 기대감을 품는 경선 표심도 상당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국면이다.

앞서 4강을 가린 1차 경선에서 대표적 탄핵 반대파인 나경원 의원이 탈락하고 안철수 의원이 생존했던 점도 같은 맥락의 사례로 꼽힌다.

경선 표심이 국민의힘 경선 흥행을 위해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2차 경선 결과 탄핵 반대 후보 2명이 결선에 진출, 경쟁을 벌였다면 한덕수 대행과의 단일화가 최후의 결선처럼 여겨져 '2부 리그'라는 비야냥까지 살 수 있었으나 이를 막아낸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차 경선이 가열화되는 과정에서 후보들이 앞다퉈 한덕수 대행과의 단일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경쟁적으로 밝히던 모습은 아쉬운 측면이 있다"며 "정권을 잡기 위해 존재하는 게 정당인데, 경선 승리 후보로 본선을 치르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걸 자인한 셈이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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