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밀착이 본격화하고 있다. 북한이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정찰 위성 발사대, 전자전 장비, 초음속미사일 등 군사 기술을 제공받고 있는 것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도 국회 정보위 회의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기술과 산업 현대화 지원을 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아울러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에 북한군의 참석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북러동맹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北, 러 파병 대가로 군사기술 제공 받아
러시아의 군사 기술 제공 사례는 북한이 최근 공개한 '북한판 이지스함'인 최현호(배수량 5천t)에서 찾아볼 수 있다. 최현호는 길이 142m, 폭 22m에 70여개의 수직발사대를 갖추고 함대지, 함대공, 함대함 미사일을 모두 장착할 수 있다. 초음속순항미사일과 위상배열레이더 등 첨단 무기체계도 탑재돼 있디.
탑재된 전략순항미사일은 화살 계열로 추정된다. 러시아의 함정 발사 극초음속순항미사일 '지르콘'과 형상이 유사하다. 최현호 마스트에 장착된 4면 위상배열레이더는 러시아의 카라쿠르트급 함정에 탑재된 레이더와 배치 형상 및 고정형 레이더 설치 각도 등이 비슷하다. 또 복합방공무기체계는 함대공 유도탄 탑재 발수, 추적레이더, 기관포, 구동축 등이 러시아의 '판치르'를 복제한 것처럼 형상이 같다.
국가정보원 역시 북한이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정찰 위성 발사대 및 기술 자문, 무인기 실물, 전자전 장비, SA-22 지대공 미사일 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금속·항공·에너지·관광 등 14개 부문에서 산업 현대화를 논의 중으로, 북한 노동자 1만5천명 정도가 러시아에 송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군 전승절 붉은광장서 행진하나
5월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 열병식에 북한군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에서 열린 '위대한 유산-공동의 미래' 포럼 연설에서 열병식 참석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이곳에 참석한 여러 국가를 대표하는 군부대가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에 러시아 군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행진할 것을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방위원장은 이날 타스 통신 인터뷰에서 쿠르스크 해방에 참여한 북한군의 열병식 참여가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해 11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북한군의 열병식 참가를 초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와 북한은 아직 북한군의 붉은광장 열병식 행진 여부에 대해 공식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北軍 4천700명 사상…타 전선 재배치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군은 2차례에 걸쳐 총 1만5천명을 러시아에 파병했다. 이중 사망 600명을 포함해 총 4천700명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했다. 3차 파병은 아직 가시적 움직임은 없지만 가능성은 존재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의 다른 전선 배치 가능성도 나온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방위원장은 인테르팍스 통신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현 임무를 완수하고 새로운 임무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북한군의 다른 전선 재배치와 관련해 "군사 임무 관련은 국방부의 문제로, 우리는 전통적으로 그런 정보를 언급하지 않는다"며 대답을 거부했다.
한편 29일(현지시간)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쿠르스크 탈환 작전에 참여한 실전 영상도 공개됐다. 영상에는 북한군이 폐허가 된 건물에서 러시아군과 번갈아 가며 표적을 향해 사격하는 등 작전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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