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가 주목한 의성전통수리농업…세계농업유산 등재 작업 '순항'

세계식량기구 자문단 등 현장답사…"주민협의체 활동 활성화" 주문

2천년 역사를 지닌 전통수리농업시스템이 조성된 금성산 일대. 의성군 제공.
2천년 역사를 지닌 전통수리농업시스템이 조성된 금성산 일대. 의성군 제공.

국가중요농업유산인 '의성 전통수리농업시스템'을 유엔이 선정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매일신문 1월 23일 보도)하는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의성군은 지난 26일 유엔(UN)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 과학자문단(SAG)과 한국농어촌유산학회 등을 초청,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을 현장답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현장 답사에는 일본과 중국에서 온 과학자문단 4명과 농어촌유산학회 회원 5명이 동행했다.

이들은 금성산과 운곡리의 소류지 못종, 산운생태공원 에코센터 등을 둘러보고 의성 전통수리농업시스템 전반을 살폈다.

이번 현장답사는 오는 8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신청서 제출을 앞두고 오는 9월 제주에서 열리는 '제9회 동아시아농업유산학회(ERAHS) 국제 컨퍼런스'의 사전 협의 차 한국을 방문한 과학자문단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의성 전통수리농업시스템은 삼한시대 부족국가인 조문국 시기부터 전해 내려온 연속 관개 수로 방식이다.

화산토가 축적돼 물 빠짐인 심하고 비가 부족한 금성산 일대에서 논 농사를 짓고자 1천500여곳의 못과 둠벙을 축조하고, 윗쪽 못부터 차례로 물이 내려가며 아래쪽 논과 소류지를 채우도록 한 방식이다.

의성 전통수리농업시스템의 세계농업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의성군은 지난 26일 세계식량기구 세계농업유산 과학자문단 등을 초청해 현장 답사를 진행했다. 의성군 제공.
의성 전통수리농업시스템의 세계농업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의성군은 지난 26일 세계식량기구 세계농업유산 과학자문단 등을 초청해 현장 답사를 진행했다. 의성군 제공.

이 농업 기술은 과학성과 생태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2018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고, 2022년에는 세계관개시설물유산(WHIS)에도 등재됐다.

더불어 지난해 12월에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국내 자문위원회를 최종 통과했다. 의성군은 올 연말을 목표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신청을 추진 중이다.

현장을 둘러본 과학자문단은 국제적인 관점에서 부족한 강우량에 대한 설득력을 갖출 것과 농업유산 주민협의체의 적극적인 활동 등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답사에 참여한 과학자문단 자오웬준 위원은 "등재신청는 과학적인 기반 위에 잘 구성되어 있다. 다만, 향후 국제적 시각에서 탁월한 보전 가치를 드러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의성군은 오는 6월 주민협의체가 진행하는 '첫물 내리기' 행사를 활성화하는 한편, 국제자문위원들의 자문 결과를 분석해 등재 신청서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지속가능한 농업유산 보전과 관리를 통해 의성군의 국제적인 가치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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