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에 실패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치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나 의원은 같은날 오후 페이스북에 홍 전 시장을 '선배님'으로 칭하면서 "계파 없이 원칙과 소신으로 헌신의 정치를 보여 주셨다"며 "탈당, 은퇴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홍 전 시장이 오랜 기간 '변방'에서 정치 경력을 쌓아 왔다고 평가했다. 나 의원은 "30년간 보수의 최전선을 지킨 선배님께서 늘 하셨던 '밖에 나가 들일 하다 오면 안방은 누가 차지하더라'(라는) 뼈 있는 말 속에 치열했던 그의 정치 인생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야당과 싸움에서 늘 앞장서셨고, 당과 국가를 위한 일이라면 한 치 물러섬도 없었던 분"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나 의원은 홍 전 시장에게는 못내 회한이 남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홍준표 선배님은 미련 없는 듯 탈당·은퇴를 말했지만, 속에 남았을 여한과 야속함이 얼마나 클지 헤아려진다"고 썼다.
이어 6·3 대선과 관련해 "그의 뜻을 바로 새겨 국민만 보고 '더 큰 전쟁'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1996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권유로 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같은 해 15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2002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여성특별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나 의원 입장에선 홍 전 시장이 '6년 선배 정치인'인 셈이다.
이준석 후보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 전 시장의 은퇴 선언에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잠시 숨을 고르시는 이 시간이 지나 다시 대한민국을 위한 가감 없는 시원함으로 돌아오시길 기대한다"며 "홍 전 시장님의 말씀을 읽으며 마음이 무겁고 아렸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가까이 정치의 최전선에서 걸어오신 홍 전 시장님의 발걸음은 언제나 강단 있었고, 그래서 때로는 외롭기까지 했다"며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엄격하면서도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고, 그 든든한 뒷받침은 저를 비롯한 수많은 후배 정치인들에게 큰 힘이 됐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다. 그리고 '홍카콜라'의 시원한 일갈을 그리워하는 젊은 세대가 있는 한, 정치인 홍준표의 이름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같은 날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2차 경선에서 탈락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소시민으로 돌아가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일개 시민으로 남으려 한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댓글 많은 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확정…TK 출신 6번째 대통령 되나
김재섭, 전장연 방지법 발의…"민주당도 동의해야"
이재명 "함께 사는 세상 만들 것"…이승만·박정희 등 묘역참배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文 "이재명, 큰 박수로 축하…김경수엔 위로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