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급진적인 관세 정책 여파로 1분기 미국 경제가 역성장했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핵심 정책인 관세를 둘러싼 혼란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첫 경제 '성적표'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면 트럼프표 경제 정책이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3월 상품무역 적자가 전월 대비 9.6% 증가한 1천620억달러(약 231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상품 수출은 1천808억달러(약 258조원)로 1.2% 증가에 그친 반면 수입이 5% 늘어난 3천427억달러(약 490조원)로 역대 최대를 찍은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소비재 수입이 27.5% 늘었다.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관세 발효 전에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수입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통한 무역적자 해소를 내세웠는데,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무역적자가 오히려 심화됐다.
미국 소비자 심리 지표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 전월 대비 7.9 낮은 86.0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5월(85.9) 이후 최저 기록이다.
이날 나온 미국 노동부의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719만2천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이자 시장 전망치 748만건도 밑도는 수치다.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JP모건 등 금융기관들은 이날 3월 무역적자 발표 후 30일 발표될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속보치) 성장률(전분기 대비 연율)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전망치를 기존 0%에서 -1.4%로 대폭 내리면서, 수입 증가가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또 JP모건은 0%에서 -1.75%로, 골드만삭스는 -0.2%에서 -0.8%로 각각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앞서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미국 1분기 GDP가 0.4% 증가에 그쳤을 수 있다고 봤고, 로이터·팩트세트 설문조사에서는 각각 0.3%, 0.8% 수준이 제시되기도 했다.
역성장이 현실화할 경우 이는 2022년 1분기(-1.0%) 이후 3년 만에 처음이 된다. 성장률이 1%를 밑돈 것은 코로나19 여파 속에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던 2022년 2분기(+0.3%)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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