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고향인 경북에서 보수 당적으로 3선을 지낸 이인기·권오을 전 의원을 선거대책위원회에 영입하는 등 보수 정치권에 구애하면서 외연 확장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30일 이 후보는 권오을·이인기 전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국민통합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통합을 내세워 앞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태준 포스코 전 명예회장 묘역을 참배한 행보와도 맞물린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박 전 명예회장 묘역을 참배한 것은 경북을 대표하는 기업인 포스코를 챙기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명예회장은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을 설립해 글로벌 철강회사로 키워낸 바 있다.
게다가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권 전 의원과 칠곡에서 3선을 했던 이 전 의원을 영입하면서 지난 대선보다 더 공을 들인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중도보수론을 주장하며 경제 우클릭 행보를 해오고 있는 만큼 두 전직 의원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 보수 인사 영입으로 마침표를 찍겠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또 지난달 경북을 강타한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지역민을 위로하기도 했던 이 후보는 오는 4일 경북 영주·예천을 찾는다. 이 후보는 경선 출마 직전에도 안동을 찾아 부모님 선영에 참배한 바 있다.
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산불피해지원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에 합의하고 특별법을 당론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공을 들이는 배경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0.73%p 차이로 패배했고, 특히 경북이 고향임에도 저조한 득표를 한 것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보수정당 강세 지역인 만큼 조금이라도 득표율을 끌어올리면 승산이 올라간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선대위는 경청을 강조하고 있다. 그 말은 보수진영도 포함한 다양한 국민 목소리를 듣겠다는 것"이라며 "보수당 출신 인사의 영입도 그러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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