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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덮은 폐현수막, 토양 오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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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끝나고 쏟아지는 폐현수막…체계적 수거·재활용 대책 필요

성주군 한 농경지 고랑에 폐현수막 멀칭이 덮여 있다. 이영욱 기자
성주군 한 농경지 고랑에 폐현수막 멀칭이 덮여 있다. 이영욱 기자

지난 7일 오후 경북 성주군의 한 농경지. 밭고랑마다 일반 멀칭(피복) 비닐과 함께 각종 광고와 행사 문구가 선명하게 인쇄된 폐현수막이 길게 덮여 있다. 농가에서 폐현수막을 재활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폐현수막을 농경지에 그대로 노출해 사용할 경우, 토양과 환경은 물론 최종 소비자인 인간의 건강까지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전국적으로 수백만 장에 달하는 선거용 폐현수막이 한꺼번에 배출될 예정이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자치단체의 적절한 수거와 처리 체계가 신속히 가동되지 않을 경우, 상당량의 폐현수막이 농촌 지역으로 유입돼 멀칭재 등으로 무분별하게 재사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폐현수막은 대부분 폴리에스테르와 PVC 등 플라스틱 계열 소재로 제작된다. 이 때문에 밭에 장기간 노출되면 강한 자외선과 비바람, 농기계 마찰 등에 의해 미세하게 분해되면서 다량의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하게 된다. 이 미세플라스틱은 토양에 지속적으로 축적돼 흙의 통기성과 수분 보유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토양 미생물 생태계를 교란해 결국 지력을 약화시킨다.

인쇄 과정에서 사용된 유성 잉크와 안료에 포함된 각종 화학물질 역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납이나 카드뮴 등 중금속 성분이 포함된 유해 물질이 비바람에 씻겨 토양과 지하수로 스며들 경우, 작물 생육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뿌리를 통해 농산물 자체에 흡수될 수 있다.

현행 제도상 폐현수막은 대부분 소각 처리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일부가 농경지 멀칭재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악순환을 끊기 위해 자치단체 차원의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선거 직후 즉시 전량 수거 체계가동과 회수된 폐현수막이 농가로 무단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고, 농업인을 대상으로 폐현수막 멀칭의 위험성을 알리는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 분야의 한 관계자는 "폐현수막을 장바구니나 마대, 혹은 건축자재 등으로 가공해 업사이클링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농경지에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토양 오염을 초래하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며, "지방선거 후 대량 배출될 폐현수막이 농지로 유입되지 않도록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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