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결과, 어떻게 될 것 같나요?"
최근 며칠 동안 취재 현장으로 이동하는 택시 안에서 만난 택시 기사도, 사진을 같이 찍어준 현지 시민들도, 버스 안에서도 과달라하라 시민들이 기자를 만나서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이 바로 "누가 이길까요?"였다.
멕시코는 이번 월드컵 개최국이자 강팀. 하지만 현지 시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걱정이 앞서는 모습이었다. 대표팀 소집 과정에서도 현지 프로축구 리그인 '리가MX' 구단과 갈등이 있기도 했고, 멕시코 축구 팬들이 보기에는 아직 선수들의 움직임이 덜 다듬어졌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던 지난 11일(현지 시간) 거리응원이 펼쳐지는 과달라하라의 플라자 데 라 리베라시온(Plaza de la Liberacion)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기사인 마카리오(Macario) 씨도 우려 섞인 모습이었다.
그는 "최근 멕시코가 몇몇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참담했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을 정도"라며 걱정했다. 그는 "선수들과 팬들이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있기에 만약 경기력이 안 좋아 보일 경우 팬들은 야유를 보낼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카리오 씨의 말을 들으면서 왠지 모를 동병상련 감정이 느껴졌다. 최근 한국 대표팀이 코트디부아르에 0대4로 패하고 오스트리아에 0대1로 패했던 기억이 떠올랐던 탓이다.
한국이 체코에 2대1로 이긴 뒤 경기장 밖에서 만난 라파엘(Rafael) 씨도 한국의 경기력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파엘 씨는 "이전부터 한국 경기를 봐 왔는데 앞으로도 흥미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줄 것 같다"며 "체코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기자가 예상 점수를 물어봤을 때 이들은 모두 "무승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달라하라 대성당 앞에서 만난 미구엘(Miguel) 씨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활동 중인 이강인의 팬이고,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 선수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경기 결과 예측을 부탁하자 미구엘 씨는 "난 멕시코 사람이고 멕시코가 이기길 바란다. 하지만 아무래도 1대1 무승부로 끝날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 체코전에서의 열광적인 응원이 말해주듯 멕시코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다. 그래서인지 과달라하라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결과가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조별리그이기 때문에 무승부라는 선택지가 있음이 어떻게 보면 다행이라는 게 이들의 마음인 듯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이화섭 기자 lhssk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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