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지중해 다미에타 항구에서 가스 선박 2척이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국·이란 전쟁의 새로운 전선이 열릴 수 있다는 우려가 29일(현지시간) 제기됐다.
이집트 해역에서 가스운반선 2척이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중동 에너지 수송의 마지막 안전 통로로 여겨졌던 수에즈 운하와 수메드(SUMED) 송유관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29일 지중해 다미에타 항구에서 발생한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선박 화재가 드론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30일 공식 발표했다.
시장정보업체 클플러(Kpler)에 따르면 피해 선박은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에너고스 윈터(Energos Winter)와 LNG 탱커 가스로그 세일럼(GasLog Salem)이다. 거래 소식통들은 드론이 미국 소유 가스 저장 탱커 에너고스 윈터를 직격해 화재가 발생했고 불길이 인접 선박으로 번졌다고 밝혔다.
공격이 발생한 다미에타항은 LNG 허브가 위치한 곳이다. 이집트 내각은 어떤 단체도 책임을 주장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당국이 이집트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국영 TV는 공격 이틀 전 다미에타를 보복 타격 대상으로 거론한 바 있다.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의 배후가 자신들이 아니라고 발표했고,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란과 후티 동맹이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하는 동안에도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와 수메드 송유관은 사우디 홍해 에너지 화물의 안전한 북쪽 수출 경로를 제공해 왔다. 이번 다미에타 공격은 그 마지막 안전 통로마저 위협받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장 충격이 컸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이 하루 최대 50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MST 마르키(MST Marquee)의 에너지 리서치 헤드 솔 카보닉(Saul Kavonic)은 "홍해를 거쳐 지중해로 이어지는 경로까지 위험에 처하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하루 최대 50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위협받는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은 이미 거의 없는 상태다. 이 해협은 과거 전 세계 원유와 LNG 공급의 약 5분의 1이 지나던 요충지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쟁 발발 후 대부분의 원유를 홍해와 얀부(Yanbu) 터미널로 우회시켰으나, 지난주부터 이어진 후티의 위협과 공격으로 이 항로를 이용하는 유조선도 크게 줄었다.
로이터 통신은 아직 수에즈 운하를 직접 겨냥한 위협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이번 공격을 단순한 개별 사건이 아니라 홍해를 거쳐 지중해로 이어지는 에너지 수송망 전반에 대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이 당장 수에즈 운하의 통항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 항로 보호를 위한 다국적 해상 방위 연합 창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사우디 국방부는 30일 홍해의 안전 보장을 확보하기 위해 중동과 아프리카 등 총 14개국이 참여하는 '다국적 방위 연합'을 창설한다고 밝혔다. 연합에는 사우디를 비롯해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 요르단, 예멘,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수단, 지부티, 소말리아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가운데 오만과 아랍에미리트(UAE)는 참여하지 않았다.
사우디 국방부는 "해상 안보는 공동의 책임으로, 합동 군사 작전과 계획, 훈련, 정보 교환으로 보장할 수 있다"며 "연합은 순수하게 방어를 위한 것이며 다른 국가나 연합을 공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이 이란 유조선을 봉쇄하는 동안 역내 원유가 한 방울도 흘러서는 안 된다며 중동 전체의 에너지 수출을 막겠다고 위협한 상태다.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국제 화물이 오가는 핵심 통로로, 두 곳의 운항 차질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국제 원유 수송과 해상 물류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집트 당국은 이번 드론 공격의 책임 주체를 아직 특정하지 못했으며, 수에즈 운하 당국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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