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이 초박빙 양상을 보이며 차기 정부 구성을 둘러싼 대혼란을 예고했다.
재집권을 노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합이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권에 근소한 차로 뒤질 것으로 보이지만 양측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면서다.
이 같은 출구조사 결과가 공식 개표 결과로 확정될 경우 어느 쪽이든 연정 구성을 놓고 험난한 협상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과반 없는 초접전"
27일(현지시간) 오후 10시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현지 주요 방송사들의 출구 조사에 따르면 반(反)네타냐후 정당들과 친(親) 네타냐후 정당들 모두 연정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61석)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널12 출구조사에서는 전체 120석의 크네세트(의회) 의석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집권당(리쿠드당)이 개별 정당으로는 가장 많은 24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리쿠드당을 포함해 친네타냐후 정당들은 모두 50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네타냐후 성향의 4개 유대계 야당은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야샤르당 22석을 포함해 모두 52석을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아랍계 정당인 라암과 조인트 리스트(Joint List)가 각각 7석과 11석을 확보해 차기 정부 구성의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나타났다.
채널 13 출구조사에서도 반네타냐후 진영이 53석, 친네타냐후 진영이 50석, 아랍계 정당들이 17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네타냐후 퇴진, 미지수"
로이터 등 외신에에 따르면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아이젠코트는 "국민은 변화에 투표했다"며 "합당한 지도자라면 국민의 불신임을 받아들이고 오늘 정계 은퇴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정면으로 촉구한 것이다.
지금까지 68석으로 우파 연합을 이끌어온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출구조사 결과대로 의석수가 50석 안팎으로 급감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권좌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는 중대한 정치적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다만 출구조사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 개별 정당이 현 집권당이라는 점이 변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새벽 3시가 넘어 예루살렘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며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우파 민족주의 정부를 세워야 한다. 유대인과 시오니스트 다수가 단결해야 한다"며 "아랍계 정당의 지지를 받는 정부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승리를 직접 선언하는 대신 자신이 이끄는 집권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만 언급했다.
◆"재선거 치러야 할 수도"
일각에선 연정 구성이 어려워질 경우 재선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와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 모두 17~18석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 아랍계 정당과의 연정에는 선을 긋고 있다.
복잡한 협상에도 과반 의석을 확보한 세력이 나타나지 않으면, 결국 내년 초 선거를 다시 치러 정부 구성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때까지 네타냐후 총리는 과도정부의 수장으로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의 최종 투표율은 77.7%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총선 판세가 워낙 박빙인 만큼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식 결과는 다음 달 4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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