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이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히며 의혹을 부인했다.
허 감독은 지난 27일 밤 방송된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에 출연해 영화 제작 배경과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이날 허 감독은 "암살범 배후에 박정희 대통령이 있다는 설정은 애당초 한 적이 없다"며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사건의 배후로 묘사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일단 박정희 대통령이 이 사건을 알고 묵인 또는 자기가 기획을 했다는 설정 자체를 배제하고 시작했다"며 제작 초기부터 해당 내용을 영화에 담을 의도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봉 전 2만 명 넘게 관객 시사를 했고, 기자 시사회 때도 그런 반응이나 질문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됐는지 나도 궁금하다"며 예상치 못한 논란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영화를 기획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1974년 육영수 여사가 사망할 때 나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나도 소식을 듣고 슬퍼했다. 하지만 2005년 다큐멘터리를 보는데 당시 수사 발표와 간극이 너무 컸다"며 "영화로 다루기 매력적인 소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05년 다큐멘터리로 밝혀진 새로운 사실도 있던 것 같고 주요 언론과 역사학자도 질문을 던졌다. 나는 그 질문을 극대화해 영화를 만들었다"며 "그래서 '왜 1974년 수사 발표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의문을 다느냐'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9월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발생한 박정희 전 대통령 저격 미수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작품은 지난 27일까지 누적 관객 337만4천422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사건의 배후에 박 전 대통령이나 당시 한국 정부가 개입했다는 자작극 음모론을 제기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은 영화 내용을 둘러싼 공방을 넘어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일부 출연 배우들에게 직접적인 항의가 이어지는가 하면,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영화의 역사 왜곡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허 감독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과 영화 관련 압수수색 문제 등을 놓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논쟁이 정치권의 공방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허 감독이 방송을 통해 영화의 제작 의도와 논란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면서 관련 논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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