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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매일시니어문학상] 당선작·당선인
◆〈strong〉대상〈/strong〉 논픽션 ▷'날마다 일하러 갑니다' 김미란(65·경기도 파주시 심학산로) ◆〈strong〉논픽션 부문(5명)〈/strong〉 ▷'약속' 안홍식(74·경기도 파주시 장지산로) ▷'안현댁' 김춘기(72·경북...
2024-07-05 06:40:00
제10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심사 총평>
'제10회 매일시니어문학상'에 김미란 씨의 ''날마다 일하러 갑니다'(논픽션)가 대상에 올랐다. 논픽션, 시·시조, 수필 3개 부문별로도 5편의 당선작이 선정됐다. 매일시니어문학상은 본지가 2015년 전국 언론사 ...
2024-07-05 06:30:00
제10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시 심사평>
'코로나19'라는 지구상 유례 없는 재앙을 벗어났음에도 줄어들지 않는 계층 간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가치관의 혼란은 숙지지 않는 요즈음이다. 이 같은 시대상을 반영 이라도 하듯 문학이라는 형이상적...
제10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심사평> "은유와 직서 사이"
문학은 대체로 작가의 몫에서 독자의 몫으로 그 소유가 이전 진화될 때 문학성을 확보한다. 특히 수필에서는 개인적 체험의 직서(直敍)보다 밀착된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은유(隱喩)적 장치가 걸렸을 때, 그 역할...
제10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심사평>
'논픽션'은 이를테면 나머지 개념으로 픽션(허구)이 아닌 실화이다. 실제 발생한 팩트(사실)에 기반을 둔 기록적 성격으로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이 강하다는 점 때문에 독특한 문학적 가치를 지닌다. 논픽션을 이...
[당선 소감] "글을 쓴다는 것은 힘들고 지쳤던 과거의 나에게 건네는 위로"
뒤돌아보면 아쉬운 일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만, 당선 소감을 쓰려고 책상에 앉으니, 지난날들이 스치듯 머릿속을 지나갑니다. 손 내밀어 잡을 수도 없는 그 시간, 아픔으로 응어리진 가슴을 털어놓고 싶었습니...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대상 '날마다 일하러 갑니다'-김미란
나는 올해 예순다섯이 되었다. 예전 같으면 현역에서 물러나서 손주들 봐주며 지내고 있을 나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은퇴하면서 달라진 풍경이다. 내 나이로는 노인 축에 끼지도 못...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논픽션 부문 '피난'-김호연
사람은 누구든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고 아련한 기억 속의 그 추억들은 마냥 즐겁고 아름다운 것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 같으면 유치원에 다닐까 말까 한 여섯 살의 나이에 6·25전쟁이라는 전대...
2024-07-05 05:20:00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논픽션 부문 '약속(約束)'-안홍식
18년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막내아들이 대신 쓴 어머니의 일생 1. 혼인(婚姻) 거기 좀 앉아라. 1940년 늦은 봄날. 아버지가 자그만 사진 한 장을 내미신다. 얼마 전 중매쟁이가 다녀갔다고 어머니...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논픽션 부문 '안현댁'-김춘기
돌고 돌아 고향으로 회귀다. 육신은 허물고 백골로 남아 몇 겹 한지에 싸인 채 돌아왔다. 살아생전 길쌈을 위해 목화를 심던 산밭에 합장으로 봉긋하게 집을 짓는다. 떠도는 일은 끝나고 긴 안식에 드실 테다. 저...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논픽션 부문 '아픔을 딛고 핀 꽃은 아름다워라'-정동식
1. 낯선 거리 낯선 밤 묵직한 돌이 날아왔다. 내 핏줄이 부스러진다. 푸른 견장이 주저앉고 주변인들은 다급하다. 깊은 밤 단단한 돌은 불보다 무섭다. 어둠이 지배하는 카오스 현장에서 불화살의 머리는 보여도 ...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논픽션 부문 '동백꽃 사연'-김영숙
꿈 많던 여고2년 때 나는 목포 발 광주행 열차 내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바다건너 진도라는 섬에 사는 남자는 군인이었고 휴가를 마치고 귀대하는 길이었다. 내가 우연히 그 남자를 만난 건 인연이었고 운명이었...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시·시조 부문 '길고양이'-김경애
날 저문 담장 아래 길고양이 한 마리 핏기 잃은 울음에 눈마저 외눈이다 바람에 두 귀를 맡겨 발소리에 떨고 있는 세상 구석 다 뒤져도 절반만이 답이었나 빼앗긴 먹이 너머 달빛 살금 돌아오면 분노도 사치였던...
2024-07-05 05:10:00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시 부문 '흰빛소리, 운흥'-조정명
지금 흰빛 아우성이다 봄비 며칠, 최정산에 쏟아지는 흰빛소리 계곡에 가득하다 피어오르는 희뿌연 안개구름에 절집 한 채 숨어있고 버섯구름 닮은 질문만 이백 가지, 항아리에 물 붓듯 대답이 쏟아진다* 모퉁이...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시 부문 '비렁길은 울지 않는다'-육현숙
제비꽃 잠 깨는 노송 사이로 금오도 비렁길, 바다 품은 산자락 아름다운 둘레길 자박자박 걷는다 산은 수평선 끌고 와 들숨을 쉬고 고기 잡는 배 편해지는 내 마음 눈부시게 푸른 갯벌 하늘에 닿는다 빨간 동백꽃...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시 부문 '미틈달'-박찬정
잎샘바람에 봄꽃 파르르 떨고 마른 나무 물 긷는 소리 새잎 돋는 아우성 아궁이 앞 부지깽이도 뛰는 봄날 뒤란 밭 아욱 뜯는 새 며느리 종종걸음 발자국 조차 부산하다. 밭고랑에 엎드린 아낙의 어깨 위로 오뉴...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시 부문 '갈대 습지'-이오동
갈대가 습지의 등에 침을 놓는다노랑 간호복을 입은 창포와 수련이 옆에서 거든다저 뿌리 깊은 침, 바람이 흔들어도 끄떡없다 어릴 적 옆집 한약방 아저씨|큰 못을 숫돌에 갈아 대침을 만들었다업혀 온 사람들은...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수필 부문 '이끼'-윤영순
그늘에서 땀을 식힌다. 검은 제비나비 두 마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나무뿌리 위에 내려앉는다. 이내 몸을 포개고 날갯짓한다. 카메라 줌을 당겨 한 발 내딛는 순간 푹신한 스펀지를 밟은 듯 발이 푹 꺼지고 나비...
2024-07-05 05:00:00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수필 부문 '석굴암에서 쓰다'-허정애
남편의 등 뒤로 바람이 분다. 먼 서역을 지나, 뜨거운 고비 사막을 넘어 불어온 황사는 남편의 뒷모습을 점묘화처럼 보이게 한다. 입속 가득한 모래 알갱이는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는 이번 생(生) 같다. 그러나...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수필 부문 '마지막 독백'-위상복
"나도 엄마가 죽으면 좋겠어요." 서너 살이나 되었을까. 가을걷이 끝 무렵의 쌀쌀한 밤길, 엄마 등에 업혀 집으로 오면서 아이가 또박또박 말을 건넸다. 젊은 아낙이 숨을 거둔 친척 집에서 오구굿을 본 아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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